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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잡기 만만치 않네"…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 한국 대신 중국으로 향하나

 

양지윤 기자 galileo@dt.co.kr | 입력: 2017-1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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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국내 해운사들이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에서 따낸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용선(선박임대)계약 중 일부가 중국 조선사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발레 입찰에 참여했던 해운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박건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외 조선소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8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들이 브라질 발레에서 따낸 20척의 용선 계약 중 8척에 대한 건조 조선사를 정하지 못했다. 최근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은 현대중공업에 각각 15척(옵션 5척 포함), 2척의 VLOC 발주를 냈다. 팬오션과 H라인, SK해운은 각각 4척, 2척, 2척의 용선 계약을 따냈으나 아직 배를 지을 조선소를 정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팬오션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선박 발주를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국 조선사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나머지 조선소 역시 국내보단 중국 조선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인건비 등이 낮아 한국 조선사들보다 배값이 10% 이상 싸다는 게 조선·해운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앞서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폴라리스쉬핑은 다른 해운사에 비해 운임비를 10% 이상 높게 받아 그나마 국내 조선사에 일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게 해운업계의 전언이다. 해운사들은 전용선 용선입찰 계약에 참여할 때 선박 건조비용과 운임비 등을 합친 금액을 제시한다. 브라질 발레처럼 배를 빌리려는 화주들은 통상 낮은 운송비를 제시한 해운사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폴라리스쉬핑은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운송 물량이 많았던 점을 인정받아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 고위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다른 해운사에 비해 운임비를 톤당 1~2달러 더 높게 받아서 중국보다 선박 품질이 우수한 한국 조선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며 "운임이 낮은 나머지 업체들은 중국에 건조를 맡겨야만 수익성을 낼 수 있는데, 이마저도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은 선박 건조가격도 낮지만, 무엇보다 정부가 선박금융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해운사 입장에선 떨치기 힘든 유혹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조선·해운업의 상생을 강조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배값만 보고, 선뜻 중국 조선사에 일감을 맡길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해운사들이 선박 가격을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 일감 확보를 기대했던 국내 조선사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남은 해운사들의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에서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과 팬오션과 계약을 논의했던 삼성중공업도 발레 수주전에는 더 이상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일감잡기 만만치 않네"…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 한국 대신 중국으로 향하나
<자료: 조선업계·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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