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겨냥 최고급 주거공간
중국부호 투자설명회서 큰 관심
분양가 3.3㎡당 8000만원선 '고가'
가장 작은 133㎡ 오피스텔 50억대
최고가 펜트하우스 300억대 달해
방문·실물 투어에 최대 3주 소요
사전예약제 운영 실적개선 '발목'
중국부호 투자설명회서 큰 관심
분양가 3.3㎡당 8000만원선 '고가'
가장 작은 133㎡ 오피스텔 50억대
최고가 펜트하우스 300억대 달해
방문·실물 투어에 최대 3주 소요
사전예약제 운영 실적개선 '발목'
사드 문제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간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으면서 된서리를 맞았던 건설업계 전반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아직 훈풍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이 지난해 중국 큰 손을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았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분양 실적 개선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관계자는 "아직 관계 개선 초기라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사드 사태 이전에 중국에서 영업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간간이 문의가 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전용면적 133∼829㎡, 223실로 조성돼 있다.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중된 레지던스로 최고급 인테리어 및 마감재가 적용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와 시스템도 설치된다. 중앙공조 방식의 세대환기 시스템이 적용되고, 냉방용과 난방용 배관을 따로 둬서 냉난방 전환이 쉽고 거실 냉방과 침실 난방을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 측이 지난해 중국에서 자산가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열었을 당시 중국 부호의 관심이 높았다.
분양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최고급 상품인 만큼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3.3㎡당 분양가가 75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가장 작은 전용 133㎡ 오피스텔이 50억원대,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300억원대 이른다. 분양받으려면 계약일에 전체 계약금액의 10%를 내고 중도금 10%, 최초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잔금 80%를 치러야 한다. 수퍼리치로 불리는 세계 초고액자산가가 아니면 분양받기 어려운 조건이라 롯데 측이 목표로 잡고 있는 국내 수요층 70%, 해외 30% 소진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대행사 측은 주 타깃층을 국내외 고액자산가나 법인 등으로 정하고 개별 접촉을 통해 계약 안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후 방문 및 실물 투어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도 분양 실적을 하락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방문 및 실물 투어는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이뤄지고 있는데 예약 후 관람까지는 최대 3주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 3월 기준 30%대 수준의 분양 실적에서 당분간은 큰 변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인 만큼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근 분양 관련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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