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사태 후 수입 물량 조절탓
하이브리드 모델은 80% 줄어
도요타 "고객 수요 맞춰 판매"
하이브리드 모델은 80% 줄어
도요타 "고객 수요 맞춰 판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도요타의 중형 승용차 캠리(사진)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달보다 37.60% 줄어든 75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월간 단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이 같은 판매 감소는 주요 모델인 캠리의 판매량이 70% 이상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캠리 가솔린 모델의 9월 판매량은 116대로, 전월(246대)보다 52.84%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87대로, 80.41% 줄었다. 오는 19일 출시할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수입 물량을 조절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9월까지 도요타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8205대 중 캠리(하이브리드 포함)의 비중은 42.94%(3523대)에 달한다. 도요타가 판매한 차량 10대 중 4대는 캠리라는 얘기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매달 일정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차량을 물량 확보가 되지 않아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녹 사태 이후 이미 생산했던 제품에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물량 조절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 전시장에 문의한 결과, 구형 캠리 하이브리드는 이미 물량이 동났고, 캠리 가솔린 모델은 소수만 남은 상태다. 서울 시내 한 전시장 관계자는 "캠리 가솔린 모델은 손에 꼽을 만큼 남았다"며 "앞으로 더 이상 구형모델은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요타 측은 "고객 수요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캠리는 혼다 올 뉴 CR-V와 함께 일본차 업계의 '녹 부식' 사태에 연루됐다. 녹 발생은 대부분은 엔진 룸 내부를 비롯해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하부 고정 장치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차량이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어오는 만큼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에 도요타가 국내 출시할 캠리는 전량 일본에서 들여온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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