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승인땐 판매 감소 불가피
동국제강 "수출지역 다변화 등
시장 변화 주시 대응방안 마련"
동국제강 "수출지역 다변화 등
시장 변화 주시 대응방안 마련"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 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위한 공청회를 이번주 개최하기로 하면서 국내 컬러 강판 업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컬러 강판은 다양한 색깔과 문양의 가전제품 외관에 맞도록 가공 전에 색을 입힌 철강제품으로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이나 자동차, 건축 내외장재 등에 폭넓게 쓰인다.
미국이 공청회 등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를 최종 승인하게 되면 국내 가전업계뿐 아니라 컬러 강판 업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컬러 강판 수출량은 85만64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8월 수출규모 74만450톤과 비교하면 16% 증가하는 등 최근 가전제품 시장 전반의 호조세로 수출량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국제강이 7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포스코강판(30만톤), 세아제강의 100% 자회사인 세아씨엠(21만톤), 현대제철(17만톤) 등이 주요 생산 업체로 꼽힌다.
철강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면 컬러 강판을 공급하는 국내 철강 업체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 미국 정부는 이미 한국산 아연도금 강판, 컬러 강판 등 표면처리 강판에 대해 업체별로 9~4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태국과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에도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할 경우 전체 수요산업 위축에 따른 철강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철강 빅3' 중 컬러 강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동국제강은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컬러 강판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가전용 컬러 강판의 판매 비중은 64%에 달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국이 철강재뿐 아니라 철강 업계 수요산업에도 강하게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어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와 수출지역 다변화 등 시장변화를 살펴보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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