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성 에스원 그룹장
"인공지능(AI)의 핵심인 딥러닝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혁신을 이루고 있는 만큼 보안산업에도 빠른 확산이 필요합니다."
서울 순화동 에스원 본사에서 만난 이동성 에스원 융합보안연구소 알고리듬개발그룹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이 그룹장은 회사에서 지능형 CCTV에 탑재되는 영상분석기술 '스마트영상관리시스템(SVMS)'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딥러닝 기반의 SVMS는 사물과 사람의 특징 및 행동 등을 인식해 분석한다. 영상 속 얼굴뿐 아니라 행동·패턴까지 인식해 사전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방식이다. 산업단지·주거단지·빌딩 등 대규모 모니터링이 필요한 어떤 곳에서든 적용 가능하고, 최근 도로 터널에 특화한 알고리듬까지 개발했다.
이 그룹장은 SVMS야 말로 앞으로 회사를 먹여 살릴 대표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에스원이 내세우고 있는 '융합보안' 사업과도 긴밀하게 연계되기 때문이다. 그는 "업계에서 융합보안이라 하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합친 개념으로 흔히 생각한다"면서 "당장 회사가 추구하는 융합보안은 물리보안 테두리 안에서 특화한 영상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 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의 열정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SVMS는 지난 2015년 영국정부 국가기간시설보호센터(CPNI)로부터 당시 세계 유일하던 '지능형 CCTV 성능' 인증에서 최고 레벨을 받았다. 이 그룹장은 "해외시장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말 시작한 '지능형CCTV 성능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인재들이 보안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을 위해서는 보안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다른 분야보다 인재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것. 이 그룹장은 "보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분야로, 회사에 합류하기 전 다양한 분야를 거쳤지만 이만큼 큰 보람을 느낄 수 없었다"며 "회사의 최신 기술과 사례가 널리 알려져 많은 인재가 찾아와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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