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기술력 향상 포석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DS) 사업부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교수단을 꾸린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최강자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매출 1위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외부 자문단을 별도 구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26일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문에 자문교수단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자문위원장을 비롯 규모는 10여명으로 연내 참여 인원을 확정해 자문교수단을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관련 자문 교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해왔다"며 "현재 자문교수단은 아직 구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문교수단을 출범시킨 뒤 정기회의 등을 거쳐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가 지난해 매출 기준 50.6%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9%의 점유율에 그쳐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10나노미터(㎚) 공정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8나노, 내년 7나노 로드맵을 세우는 등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분야까지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만 안주했다가는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7.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지난 5월 시스템LSI 사업부문에서 파운드리를 분리한 데 이어 기존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에 11나노를 추가하는 등 고객사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강화하지 않으면 반도체 업계 1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문단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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