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비율도 14.6%에 불과
대기업 편중… 중기 수출도 낮아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 시급"
대기업 편중… 중기 수출도 낮아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 시급"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5년 뒤 생존율이 유럽연합(EU)의 주요 5개국과 비교해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소기업이 수출에 차지하는 비율도 EU 국가들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기업 생태계 현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의 5년 생존율은 27.3%로 집계됐다. 이는 이탈리아(44.7%), 프랑스(44.3%), 영국(41.1%), 스페인(40.0%), 독일(39.1%)보다 낮은 수치다.
전체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의 비율을 나타내는 신생률은 14.6%로 EU 5개국의 평균인 9.6%보다 높았다. 그러나 그 반대인 소멸률도 14.0%로 나타나 EU 5개국 평균인 8.0%보다 높았다.
김경훈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신생기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만, 신생기업 생존율이 낮아 고용 불안정성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소기업(종업원 250인 미만) 중 수출에 참여하는 기업의 비중은 1.6%(제조업만은 7.9%)에 불과해 신생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U 5개국의 평균은 7.5%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전체 수출금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5%로 비교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대기업 위주의 수출 편중 현상은 우리나라가 가장 심했다. 우리나라의 수출금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6.7%로, 영국(48.1%), 프랑스(44.8%), 독일(39.3%), 스페인(36.9%), 이탈리아(23.5%)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무역협회는 고용 인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직원 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7.4%에 이르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고용 안정성 차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보통신서비스, 도소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에서 연평균 20% 이상의 고용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기업의 서비스업과 제조업 비중은 각각 84.0%와 8.9%로 비교 대상국 중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8%로 가장 낮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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