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근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2017 디지털금융 콘퍼런스
올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은 낙후한 국내 금융산업의 메기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영업개시 이후 3개월 만에 여수신액 모두 600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동안 케이뱅크의 4~10등급 신용대출은 총 2140억원으로, 7개 카드사 전체 성과에 준하는 실적을 냈다. 애플리케이션 설치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데도 고작 120일이 소요됐다.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의 성과를 추월하는 속도를 보여줬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3일 만에 계좌개설 건수 200만건을 돌파했다. 한 달만에 수신액 9960억원, 여신액 7800억원을 기록하며 케이뱅크의 실적을 앞섰다. 앱 설치자 역시 출시 이틀째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은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낙후돼 가는 국내 금융산업에서 앞서가는 IT 및 통신산업을 접목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가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통신이나 포털업체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단계로,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완화를 포함한 규제 완화 △수익성 개선 △사업모델 전환 △생태계 조성 △지속적인 혁신상품 개발 △우량 고객 확보 △리스크 관리 △기존·신규 진입자 경쟁 대응 등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운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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