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910만원으로 작년 2억310만원보다 3600만원 증가했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64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7.1%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46%가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7일 밝혔다.
자금조달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69.1%)가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응답은 도소매업을 제외한 서비스업(78.3%)과 수출기업(71.6%) 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작년보다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해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0.6%로 '원활하다'(10.4%)는 응답의 3배에 육박했다. 작년 29.9% 대비 다소 나빠진 수치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 관행(37.5%), 신규 대출 기피(28.6%), 고금리(27.8%), 부동산 담보요구(24.9%) 등이 꼽혔다. 이 중 고금리에 대한 응답은 작년보다 9.3%포인트 증가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은 납품대금 조기회수(46.6%), 결제연기(40.0%), 금융기관 차입(27.6%) 등의 방법으로 추석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납품대금 조기회수와 결제연기 응답은 각각 전년대비 19.8%·12.4%포인트 상승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관계형 금융 실적 평가, 금융권 동반성장지수 도입 등 시중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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