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론과 정치역사관 논란을 딛고 '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받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는 새 정부 첫 조각의 마지막 퍼즐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며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 검증은 험난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당은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며 날카로운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앞서 제기된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론, 정치관과 역사관 등에 대한 의혹이 국무위원 및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자는 지명 당일 창조과학론을 신봉하는 것으로 과학계로부터 부적격 인사로 평가된 것을 시작해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이나 연구보고서 등의 내용으로 이승만의 독재·박정희의 유신 찬양에 대한 정치관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빚었다.
또 뉴라이트 계열 대표학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학내 행사에 초청한 게 알려지고 극우논객인 변희재 씨 초청 의혹까지 제기되며 그의 역사관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청와대는 '생활보수'라며 감싸안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건국절 논란, 뉴라이트 역사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 등에 대해서는 분명히 집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이들 논란에 대해 역사관을 정립할 시기를 놓쳤다며 '무지'로 인한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재직했던 포항공대 내에서 박 후보자의 보수 정치관과 뉴라이트 역사관이 분명했고 동료 교수와 학생을 설득하기까지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서 박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송곳 검증도 이뤄질 예정이다. 야당은 과거 벤처기업 경험만 있는 후보자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이해도와 관련 정책 추진 방향, 의지 등에 대한 질의를 벼르고 있다.
이와 함께 박 후보자의 부인과 자녀에 대한 의혹 제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말 열린 해명 기자간담회에서 부인의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자녀의 위장전입과 이중국적 문제 해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을 찾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종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