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AI 5도어 냉장고 출품
삼성 패밀리허브급 구현 '눈길'
하이센스는 국산 가전사 모방
세탁기 '트리플워시' 선보여
소니·파나소닉, OLED TV 공개
AI 스피커도 출품 … 부활 노려
삼성 패밀리허브급 구현 '눈길'
하이센스는 국산 가전사 모방
세탁기 '트리플워시' 선보여
소니·파나소닉, OLED TV 공개
AI 스피커도 출품 … 부활 노려
■ IFA 2017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이번 'IFA 2017'에서 세계 가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역시 중국 가전 업체들의 무서울 정도로 빠른 기술 추격이었다.
전체 IFA 참가 업체 가운데 중국 기업이 40%로 가장 많았다. 중국 가전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년 이상 개발한 제품에 한 두 가지 추가 기능을 더해 세계 시장에 바로바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었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인 하이얼과 메이디(Midea)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기능을 넣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디자인은 물론 음성인식 기술력까지 따라잡으며 눈길을 끌었다. 하이얼은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를 탑재한 냉장고를 선보였다. 또 삼성, LG의 4도어 냉장고보다 문을 한 개 더 추가한 '5도어'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하이얼은 왼쪽 도어에는 LG전자의 '인스타 뷰'를, 오른쪽 도어에는 삼성 '패밀리 허브'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냉장고도 출품해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인스타 뷰는 냉장고 전면에 투명한 유리문을 적용해 문을 열지 않고도 밖에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가 가지고 있는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바코드 인식을 통해 냉장고에 넣는 물건 목록을 만드는 기능까지 모두 구현했다.
중국 하이센스 역시 국내 가전사들의 세탁기를 모방한 '트리플 워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하부 10㎏의 드럼세탁기, 상부 1㎏ 전자동 회전형 세탁기 2대를 합친 세탁기다. 하부 드럼세탁기론 주요 빨랫감을 세탁하고, 상단 회전형 세탁기에서는 속옷이나 양말 등을 세탁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 예정이며, 해외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중국 TCL도 냉장고 안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식재료를 인식, 관리하는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의 푸드 매니지먼트 기능과 유사하다.
일본 업체들은 섬세한 디자인과 역시 전통의 TV 강자다운 기술력을 선보이며 부활을 노리는 모습이었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의 경우 OLED TV를 공개하고, 구글의 인공지능(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피커를 공개했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OLED 패널을 적용한 TV 신제품을 IFA에서 처음 공개하며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 업체들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구조 등 외형뿐 아니라 핵심 스마트 기능까지 질적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며 "전통 TV 시장 강자인 일본의 부활도 우리에겐 위협"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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