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투명한 플라스틱, 모두 똑같을까?

생수·음료용기 'PET' 병은 내열온도 높고 독성 없어
편의점 도시락·음식용기 대부분 PP·PE 사용
인체 무해하고 전자레인지 가열 가능해 '안전'
스트로폼을 발포시킨 PS는 환경호르몬 '유해'
휴비스 개발 PET 발포 신소재 무독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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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투명한 플라스틱, 모두 똑같을까?
무독성 인증을 받은 휴비스의 친환경 PET 식품 용기
휴비스 제공
[알아봅시다] 투명한 플라스틱, 모두 똑같을까?

플라스틱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전부 다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인체에 안전한 플라스틱도 있을까?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평균 98.2kg를 사용해 97.7kg를 사용하는 미국을 제쳤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간편하며 가격이 저렴한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식품 용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입니다. 특히 일회용 용기 수요는 연평균 5.4%씩 증가하고 있을 만큼 플라스틱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빛이 있다면 그늘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여전히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관련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사용을 당장 줄일 수도 없습니다. 플라스틱 성분과 사용방법 등을 정확히 익힌다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모두 투명한 재질로 보여도 플라스틱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환경부(당시 환경처)는 지난 1993년 플라스틱 용기의 재질에 따라 고유번호를 표시하는 코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이 다양해 분리 수거가 쉽지 않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고안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용기 밑바닥에는 재질에 따라 크게 7종으로 분류해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일명 페트(PET)는 1번,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는 3번, 폴리프로필렌은 5번 등으로 번호를 붙였습니다.

보통 식품 용기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PET, PE, PP, PS 등이 있습니다. PVC와 PC는 식품 용기보다는 산업·건축용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여름철 많이 마시는 아이스 커피 컵을 보면 보통 90% 이상이 PET이고, 폴리스티렌(PS)이 8%, 폴리프로필렌(PP) 컵은 2% 정도입니다.

따뜻한 음료를 담는 종이컵은 어떤 소재가 쓰였을까요? 불투명한 컵 뚜껑은 PS, 빨대는 PP 소재를 주로 씁니다. 생수나 이온 음료 용기는 대부분 PET이고, 뚜껑은 PP나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듭니다.

PET는 내열온도가 60~150도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생수병처럼 얇은 용기에는 뜨거운 물을 넣으면 형태가 찌그러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재활용되며 독성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다만 PET 병은 애초 일회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러 번 사용하게 되면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편의점이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이나 음식 용기는 PP나 PE를 사용합니다. PE는 고밀도와 저밀도로 나뉘는데 고밀도는 우유병 등에, 저밀도는 랩과 비닐 등에 사용합니다. PE는 인체에 무해하며, 열에 강한 재질로 전자레인지에도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소재입니다. 종이 우유 팩 내면 코팅도 PE로 합니다.

PP의 큰 특징은 열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내열온도가 121~165도로 뜨거운 음식류를 담을 때 주로 쓰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데우는 전자레인지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식품 용기의 덮개가 불투명하다면 99% PP 소재이고, 투명하다면 99% PE입니다.

PS는 흔히 아는 스티로폼을 뻥튀기처럼 발포시킨 것입니다. 스티로폼의 느낌 그대로는 내열성이 약하며 환경호르몬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뜨거운 제품을 담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름에 차 안에 둬도 차 열기로 용기가 변형될 수 있습니다. 아직 일부 컵라면 용기, 컵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환경호르몬 유해성의 단골 소재로 꼽힙니다. 현재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PS를 식품 용기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소재를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화학섬유 기업 휴비스는 PET를 발포시켜 스티로폼 형태로 만든 PET 발포 소재를 선보였습니다. PET 소재를 10~50배 부풀려 팽창시켜 만든 이 소재는 비발포 PET보다 열 차단성을 높여줍니다. 1kW 전자레인지에서 10분간 가열해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환경호르몬도 나오지 않아 컵라면, 냉동식품, 전자레인지 용기로 적합하다는 게 휴비스 측 설명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서 무독성 인증을 받아 기존 PS 스티로폼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보다 용기에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성분과 사용법을 정확히 아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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