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범 서울성모병원 교수(치주과·사진)팀은 한경도 가톨릭의과대학 박사, 박용문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와 함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1만4675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치주염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수면시간이 6∼8시간인 여성의 경우 5시간 이하인 여성과 비교해 치주염이 발생할 확률이 1.29배였고,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1.45배로 높아졌다. 반면 남성의 경우 수면시간과 치주염의 상관관계가 없었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나 '풍치'라고도 한다.
박준범 교수는 "수면습관은 사회적 행동양식과 정신적 인자 등과 관련이 있어 수면시간이 길다는 것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위치나 실업, 우울증 등 건강하지 않는 환경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으로 인한 신체변화가 수면 양식에 영향을 주면서 치주염과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가세타 새니타리아(Gaceta Sanitari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