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용 절감" 45% 최대 이유
투자확대 대상 베트남 '최우선'
투자확대 대상 베트남 '최우선'
해외 생산거점이 있는 중소 수출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해외 생산을 늘릴 생각인 반면, 생산설비를 국내로 이전하려는 의향이 있는 업체는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3일 '2017년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49.1%가 해외 생산 확대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39.2%였다. 해외 생산거점을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응답 비율은 4.7%에 그쳤다. 해외생산은 줄이고 국내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도 7.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수출실적이 50만 달러 이상이면서 국내외에 자가 생산시설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 1015개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24.9%인 252개 업체가 해외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외 생산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평균 31.8%였다.
응답 기업들은 해외 생산을 늘리려는 이유로 '생산비용 절감'(45.2%)을 가장 많이 꼽았고, '현지 시장 변화에 신속한 대응'(34.5%), '현지 맞춤형 제품군 확대'(7.1%), '관세·비관세장벽 회피'(7.1%) 등을 꼽았다.
생산 확대나 생산 투자를 검토하는 국가로는 베트남이 33.3%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9.0%, 아세안이 10.7% 순으로 아시아 지역이 주를 이뤘다.
현재 주력 수출 시장 내 경쟁력 수준을 점수로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 평균은 96.1점으로 집계됐다. 선두 경쟁업체(100점)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응답 기업들은 품질, 디자인, 서비스 경쟁력은 모두 100점 이상으로 경쟁우위를 갖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해외 마케팅·판매 경쟁력은 각각 97.4점, 93.9점으로 열위라고 평가했다.
대신 중소 수출기업 중 48.3%가 매출액의 10% 이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업체도 64.9%에 달해 제품 혁신으로 수출을 늘리려는 의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장현숙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R&D 투자 관련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중소기업의 리쇼어링을 유도해 일자리 창출과 국내 경기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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