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으로 간편결제 대중화
작년 온라인 결제액 30% 차지
작년 온라인 결제액 30% 차지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스마트폰을 카드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바로 진행되는 '삼성페이'가 2년만에 누적 결제금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삼성페이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결제 금액 10조원을 돌파했고, 온라인 결제 비중은 30% 이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애플페이'에 맞서 출시됐다. 애플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애플 플랫폼의 영향력을 금융분야까지 확대하자, 삼성전자가 이의 대항마로 2015년 8월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삼성페이다.
삼성페이의 힘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 기술은 다수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다. 애플페이 역시 NFC 기반이다. NFC 결제는 이용자들이 페이를 사용할 때마다 별도의 앱을 켜 활성화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결제 가맹점에서도 해당 NFC와 송수신할 수 있는 별도 단말기(동글)를 설치해야만 했다.
국내에서도 2011년부터 추진된 구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선인터넷활성화 방안에 따라 명동 거리를 NFC 결제존으로 만들고 노점상과 명동 상인들에게 NFC 동글을 보급했으나 실제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애플페이가 상륙한 이후에도 NFC 결제 동글 보급 제약은 여전했고, 온라인 이용도 느려 시장 활성화는 더디게 이뤄졌다. 이미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던 '간편결제' 열풍이 공인인증서와 각종 온라인 결제 규제로 인해 유독 국내에서 더뎠던 것도 한몫을 했다.
그런 시장이 '확' 바뀐 것은 삼성페이 출시 이후부터다. 삼성페이는 MST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맹점이 별도의 단말기나 동글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삼성페이에 자신의 결제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한두번의 터치와 생체인증만으로 간편 결제가 완료됐다.
온라인에서는 삼성페이의 힘이 더욱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의 비대면 본인확인과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를 폐지한 시점이 삼성페이 출시와 맞물리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타 카드업체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지만 삼성페이는 카드번호 입력, 보안인증 등의 절차마저 없애고 생체인증 한 번으로 미리 등록한 카드 결제를 완성해 경쟁사를 따돌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온라인 결제 전체 금액의 30%가 삼성페이로 결제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카드사가 아닌 은행과 직접 제휴를 맺고,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카드 발급을 받지 않아도 이를 체크카드처럼 결제, 현금 입출금이 모두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닌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까지 출시하면서 삼성페이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지는 모양새다.
거침없이 순항하는 삼성페이지만, 문제의 소지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각 카드사나 은행이 현재 삼성페이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이 그것이다.
삼성페이와 제휴하고 있는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2년째 삼성페이로 자사 카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별도 결제수수료 정산에 대한 내용은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만약 이대로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자리할 경우 추후 수수료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을 것이란 위기감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페이 제휴 은행 역시 "현재 삼성페이로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입출금 서비스에 결제까지 이뤄진다. 입출금의 경우 통상 부과되는 1000원 안팎의 자동화기기(ATM)수수료조차 면제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 수수료는 현재 은행이 감당하고 있으나 추후 이용자에게 부과할 것인지, 삼성과 분담할 것인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삼성전자는 20일 삼성페이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결제 금액 10조원을 돌파했고, 온라인 결제 비중은 30% 이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애플페이'에 맞서 출시됐다. 애플페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애플 플랫폼의 영향력을 금융분야까지 확대하자, 삼성전자가 이의 대항마로 2015년 8월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삼성페이다.
삼성페이의 힘은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다. 기존에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 기술은 다수 등장했지만, 대부분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으로 개발됐다. 애플페이 역시 NFC 기반이다. NFC 결제는 이용자들이 페이를 사용할 때마다 별도의 앱을 켜 활성화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결제 가맹점에서도 해당 NFC와 송수신할 수 있는 별도 단말기(동글)를 설치해야만 했다.
국내에서도 2011년부터 추진된 구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선인터넷활성화 방안에 따라 명동 거리를 NFC 결제존으로 만들고 노점상과 명동 상인들에게 NFC 동글을 보급했으나 실제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애플페이가 상륙한 이후에도 NFC 결제 동글 보급 제약은 여전했고, 온라인 이용도 느려 시장 활성화는 더디게 이뤄졌다. 이미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던 '간편결제' 열풍이 공인인증서와 각종 온라인 결제 규제로 인해 유독 국내에서 더뎠던 것도 한몫을 했다.
그런 시장이 '확' 바뀐 것은 삼성페이 출시 이후부터다. 삼성페이는 MST 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맹점이 별도의 단말기나 동글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됐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삼성페이에 자신의 결제 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한두번의 터치와 생체인증만으로 간편 결제가 완료됐다.
온라인에서는 삼성페이의 힘이 더욱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가 금융회사의 비대면 본인확인과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를 폐지한 시점이 삼성페이 출시와 맞물리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타 카드업체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지만 삼성페이는 카드번호 입력, 보안인증 등의 절차마저 없애고 생체인증 한 번으로 미리 등록한 카드 결제를 완성해 경쟁사를 따돌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온라인 결제 전체 금액의 30%가 삼성페이로 결제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카드사가 아닌 은행과 직접 제휴를 맺고,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카드 발급을 받지 않아도 이를 체크카드처럼 결제, 현금 입출금이 모두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닌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미니'까지 출시하면서 삼성페이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지는 모양새다.
거침없이 순항하는 삼성페이지만, 문제의 소지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각 카드사나 은행이 현재 삼성페이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수료 체계는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이 그것이다.
삼성페이와 제휴하고 있는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2년째 삼성페이로 자사 카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별도 결제수수료 정산에 대한 내용은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 "만약 이대로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자리할 경우 추후 수수료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을 것이란 위기감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페이 제휴 은행 역시 "현재 삼성페이로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입출금 서비스에 결제까지 이뤄진다. 입출금의 경우 통상 부과되는 1000원 안팎의 자동화기기(ATM)수수료조차 면제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 수수료는 현재 은행이 감당하고 있으나 추후 이용자에게 부과할 것인지, 삼성과 분담할 것인지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