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결과 총 49곳에서 시중에 유통할 수 없는 '살충제 계란'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오후 세종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193개)를 검사한 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산란계 농장의 4%에 달하는 49개 농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190개 농장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닭에 사용할 수 없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는 8개, 계란에서 검출돼선 안되는 '플루페녹수론'이 나온 농가는 2개, '에톡사졸' '피리다벤'이 나온 농가는 각각 1개였다. 나머지 37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 검출됐다.
특히 친환경 인증농가 가운데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는 3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가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총 86개(친환경 농가 68개·일반농가 18개)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의 오염된 계란의 회수 및 폐기 상황을 점검 중이며, 부적합 농가에서 출하된 계란을 회수해 폐기하도록 했다. 또 부적합 판정된 농가에서 출하된 산란 노계로 생산한 닭고기와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살충제 성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도 이날 즉시 허용했다. 허용된 물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약 95.7%에 달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쇠고기, 돼지고기에 시행 중이던 축산물 이력제를 2019년 닭고기와 계란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력추적 시스템은 축산물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생산부터 국민이 소비할 때까지 전체 유통단계를 실시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부터 준비와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살충제로 사용되는 동물용 의약외품에 대한 유통기록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유통 판매 과정이 철저히 확인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친환경 인증관리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면서 인증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항생제와 친환경 축산제도를 선진국형 동물 복지를 포함하는 제도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정부 발표와 계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먼저 정부가 3일 만에 1239개 농가를 검사한 것을 두고 '졸속검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숫자와 난각(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생산자명이 번복되면서 검사 신뢰성에도 흠집이 났다. 일부 계란에는 생산지와 생산자 정보가 적힌 난각 코드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특히 정부는 농가에서 마련한 시료로 검사를 진행, 검사 대상 농가의 10%인 121개 농가를 재조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밖에 일부 식품업체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란 공포증은 더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알짜란'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거래 농가 중 일부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 오후 세종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 농가 683개·일반농가 193개)를 검사한 결과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산란계 농장의 4%에 달하는 49개 농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190개 농장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닭에 사용할 수 없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는 8개, 계란에서 검출돼선 안되는 '플루페녹수론'이 나온 농가는 2개, '에톡사졸' '피리다벤'이 나온 농가는 각각 1개였다. 나머지 37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0.01㎎/㎏) 이상 검출됐다.
특히 친환경 인증농가 가운데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는 3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가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총 86개(친환경 농가 68개·일반농가 18개)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의 오염된 계란의 회수 및 폐기 상황을 점검 중이며, 부적합 농가에서 출하된 계란을 회수해 폐기하도록 했다. 또 부적합 판정된 농가에서 출하된 산란 노계로 생산한 닭고기와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거해 검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살충제 성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도 이날 즉시 허용했다. 허용된 물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약 95.7%에 달한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쇠고기, 돼지고기에 시행 중이던 축산물 이력제를 2019년 닭고기와 계란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력추적 시스템은 축산물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해 생산부터 국민이 소비할 때까지 전체 유통단계를 실시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농식품부는 올 하반기부터 준비와 시범사업을 거쳐 2019년부터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살충제로 사용되는 동물용 의약외품에 대한 유통기록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유통 판매 과정이 철저히 확인되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친환경 인증관리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면서 인증기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항생제와 친환경 축산제도를 선진국형 동물 복지를 포함하는 제도로 전환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정부 발표와 계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먼저 정부가 3일 만에 1239개 농가를 검사한 것을 두고 '졸속검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숫자와 난각(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생산자명이 번복되면서 검사 신뢰성에도 흠집이 났다. 일부 계란에는 생산지와 생산자 정보가 적힌 난각 코드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특히 정부는 농가에서 마련한 시료로 검사를 진행, 검사 대상 농가의 10%인 121개 농가를 재조사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밖에 일부 식품업체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계란 공포증은 더 커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알짜란'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거래 농가 중 일부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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