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마음도 치유하고"… 삼성SDS `건강 계단` 인기

임직원 건강 위해 '아이디어'
계단 벽면에 글귀·그림 호응
직원간 많이 오르기 경쟁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운동하고 마음도 치유하고"… 삼성SDS `건강  계단` 인기
삼성SDS 웨스트캠퍼스 건강계단에는 운동량과 소모된 칼로리를 알 수 있다./사진=허우영기자
"업무가 끝나고 귀가하면 육아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전혀 없는데 회사에서 잠시 시간을 내 건강계단을 오르내리며 멋진 그림과 글귀를 보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좋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천동 삼성SDS타워 웨스트캠퍼스 건강계단에서 만난 이윤선 고객분석사업팀 과장은 작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SDS는 SW 개발 프로젝트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임직원의 건강을 위해 비상계단을 건강계단으로 리모델링했다. 1층부터 30층까지 모두 740개 계단이 있는 벽면에는 친환경 페인트를 이용해 구간별로 벚나무길, 동백나무길, 은행나무길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9개 테마 길을 조성했다. 곳곳에 숲길과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유명 작가와 명사들의 글귀를 적어 계단을 오르는 임직원에게 쉼과 여유를 선사한다. 기존의 어두운 조명은 밝게 바꾸고 정화된 공기와 에어컨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 공조시설을 추가해 다른 기업의 무늬만 건강계단인 것과 차별화했다.

건강계단으로 인해 사내 헬스시설은 찬밥이 됐다. 임직원들은 업무상 다른 층을 이동하거나 구내식당까지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 대신 건강계단을 이용한다.많은 임직원이 몰리자 강북삼성병원에서 개발한 계단걷기 앱 '오르GO, 나누GO'를 도입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층마다 부착된 NFC 태그를 통해 걸은 계단 수와 소모된 칼로리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계단을 가장 많이 걸은 임직원의 랭킹과 칼로리가 실시간 공개된다. 이미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개인 상위 랭킹에 들어가려고 치열한 눈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사업부서나 팀은 단체 상위 랭킹에 들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자도 앱을 설치하고 건강계단을 이용해봤다. 시원한 바람 속에서 명사의 글귀를 읽다 보니 순식간에 5층이나 올랐다. 몇 년전 이용해 본 다른 기업의 무늬만 건강계단과 비교하면 삼성SDS의 건강계단은 밝은 조명과 시원한 바람이 강점이다. 앱을 이용해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요소로 충분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운동시간이 부족한 임직원들이 계단 오르기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에너지 절감에도 동참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