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현상 '가수요' 범위 넘어서
뱅크측 "은행 과정 단순화 영향
간편함 · 편리성 인기 비결인듯"
뱅크측 "은행 과정 단순화 영향
간편함 · 편리성 인기 비결인듯"
지난달 27일 공식 출범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서비스를 오픈한지 5일, 시간대로는 100시간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단순 호기심이나 쏠림현상으로 가입하는 '가수요'의 범위를 넘어선 동시에 대중적인 금융 서비스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7월 31일 오후 1시 기준으로 계좌 개설 100만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여신(대출 실행금액 기준)은 3230억원, 수신(예적금)은 3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출범 첫날 18만 가입자, 오픈 1일만에 30만 가입자를 넘어설 때만 해도 실제 금융거래 목적이 아닌 단순 호기심이나 쏠림현상으로 인한 '가수요'로 보는 시각이 다수였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워낙 높고, 심지어 기존 은행원들도 대부분 '한번 가입해보자'는 추세여서 대부분 가수요로 보인다"면서 "기존 케이뱅크 가입자와 시중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유경험자'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출범 5일째, 오픈 100여시간 만에 100만좌를 달성하자 기존 금융인들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가수요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 가입자 실적 뿐만 아니라 여수신 액수도 국내 금융사상 유례없는 증가치"라면서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은 '비주류' 라거나 특정 계층만이 사용하는 틈새시장용 금융서비스라는 인식이 컸는데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이같은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계좌 개설 추이는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한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 약 15만5000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오픈 초기, 시간당 평균 2만명 이상이 유입됐고 이후 현재까지 시간당 평균 1만명의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모바일 DNA를 기반으로 복잡한 은행의 과정을 단순화한 카카오뱅크의 간편함과 편리성이 단기간 내 100만 계좌 개설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계좌 개설 수, 여수신액 등의 수치적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쓰임새 있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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