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닐슨코리아가 최근 '닐슨 코리안클릭 PC/Mobile behavioral data' 자료를 통해 추산한 넷플릭스 사이트(PC, 모바일 포함) 방문 규모 추이에 따르면, 넷플릭스 방문자 숫자는 옥자 홍보가 활발해진 지난 6월 중순 10만 명을 넘어 점차 증가하다가 옥자 공개 직전인 같은 달 26일 73만 9000명까지 폭증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방문자 급증 추이는 오래가지 못해, 옥자가 지난 6월 29일 개봉하고 3일만인 지난 2일 기준 28만 2000명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닐슨코리아는 이용자들이 옥자 시청을 위해 넷플릭스의 회원 가입 후 한 달간 콘텐츠 무료 시청 서비스를 위해 일시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해석했다. 넷플릭스의 방문자 규모가 급속하게 줄어든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넷플릭스 서비스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옥자 무료 시청' 방법으로 인식한 경향이 컸기 때문으로 현재 사용 중인 OTT의 대체 수단이 아니라 옥자의 무료 시청 방법의 하나로 넷플릭스의 존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넷플릭스 콘텐츠 대부분이 국내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 아닌, 한류 콘텐츠에 관심 있는 글로벌 가입자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 다른 OTT 서비스가 저렴한 가격으로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넷플릭스는 가격 측면에서도 소비자를 유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최근 2분기 글로벌 신규 가입자 520만 명 중 미국 이외 가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여기에 옥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국내 가입자·방문자 규모, 증감 추이는 공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옥자에 이어 전체 제작비 약 100억 원을 투자해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함께 8부작 사극 좀비물 '킹덤'을 제작 중이고,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도 제작사 히든시퀀스를 통해 동명의 12부작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위성·IPTV·케이블업계에서도 공격적인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여름 방학과 휴가철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의 IPTV 'U+ tv'는 여름휴가에 맞춰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와 발레단, 미술전시 등 공연·예술 콘텐츠를 무료 주문형 비디오(VOD)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블TV 딜라이브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기 '딜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여름방학에 맞춰 설민석 강사의 '한국사 강의'를 포함해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 '빼곰'과 세계 최초 그림책 서비스 '아이윙'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 달 천하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려면 한정된 콘텐츠를 보기 위한 '무료 서비스'라는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며 "국내 IPTV나 케이블 업체와 같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로 국내에 환경과 소비 취향에 맞게 현지화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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