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취약한 중소벤처 주주
40억~50억원 추가증자 '난색'
주주이탈 '실권주'발생 우려도
전문가들 "은산분리 완화해야"
40억~50억원 추가증자 '난색'
주주이탈 '실권주'발생 우려도
전문가들 "은산분리 완화해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추가 자본금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주주들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조속히 법제화, 신금융 산업에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오는 9월 말까지 2000~2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추진중 이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주주들이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유상증자 과정에서 투자재원이 부족한 중소벤처를 중심으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본인가 당시 '내년 쯤 증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연간 목표였던 여신 5000억원을 100일도 안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덕분에 결국 '직장인 신용대출' 등 상품 일부의 판매를 중단하고 자본확충 일정을 대폭 앞당겨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황은 순탄치 않다. 전체 19개 주주 중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하는 곳이 적지 않은 데다, 은산분리 완화를 담은 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주주들은 은산분리 완화가 언제 실현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추가 증자를 더 얼마나 또 언제까지 해야 할지 암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케이뱅크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최근 증자에 관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솔직히 우리 회사 규모를 생각할 때 선뜻 추가 증자에 동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인 KT와 GS리테일, 우리은행, 한화생명, NH투자증권, 다날, KG이니시스 등은 8~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요 주주들은 200억에서 250억원을 추가 증자하면 된다. 문제는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이다. 케이뱅크 지분 2~4%를 확보하고 있는 중소벤처의 경우, 지분율에 맞춰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0억~50억원을 추자 출연해야 하는데, 자본력이 취약한 작은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업체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케이뱅크에 투자했지만, 정작 케이뱅크 내 경영권이나 주주 권한 행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까지 추가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주주 이탈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나머지 주주들에 실권주를 인수토록 하거나, 최악의 경우에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기존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에 변동이 오기 때문에 각 사간 이해관계를 모두 조율해야 하는 진통을 겪게 된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같은 난제를 해소하려면 국회에 계류 돼 있는 법률 개정을 통해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의 출범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법률 개정 요구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강은성기자 esther@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오는 9월 말까지 2000~2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추진중 이지만,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 주주들이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유상증자 과정에서 투자재원이 부족한 중소벤처를 중심으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본인가 당시 '내년 쯤 증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연간 목표였던 여신 5000억원을 100일도 안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덕분에 결국 '직장인 신용대출' 등 상품 일부의 판매를 중단하고 자본확충 일정을 대폭 앞당겨 본격적인 유상증자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황은 순탄치 않다. 전체 19개 주주 중 추가 증자에 난색을 표하는 곳이 적지 않은 데다, 은산분리 완화를 담은 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도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주주들은 은산분리 완화가 언제 실현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추가 증자를 더 얼마나 또 언제까지 해야 할지 암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케이뱅크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최근 증자에 관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솔직히 우리 회사 규모를 생각할 때 선뜻 추가 증자에 동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인 KT와 GS리테일, 우리은행, 한화생명, NH투자증권, 다날, KG이니시스 등은 8~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요 주주들은 200억에서 250억원을 추가 증자하면 된다. 문제는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이다. 케이뱅크 지분 2~4%를 확보하고 있는 중소벤처의 경우, 지분율에 맞춰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40억~50억원을 추자 출연해야 하는데, 자본력이 취약한 작은 기업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업체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케이뱅크에 투자했지만, 정작 케이뱅크 내 경영권이나 주주 권한 행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까지 추가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결국,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일부 주주 이탈로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나머지 주주들에 실권주를 인수토록 하거나, 최악의 경우에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기존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에 변동이 오기 때문에 각 사간 이해관계를 모두 조율해야 하는 진통을 겪게 된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 같은 난제를 해소하려면 국회에 계류 돼 있는 법률 개정을 통해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의 출범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법률 개정 요구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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