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오디오북] `지옥섬`으로 불린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1902101431035001[1].jpg "[이주의 오디오북] `지옥섬`으로 불린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은 섬, 하시마라고도 부르는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시에 있는 무인도로, 나가사키 반도로부터 약 4.5km 떨어졌고 크기는 남북으로 약 480m, 동서로 약 160m, 면적은 약 6.3헥타르로 우리나라 잠실종합운동장보다도 작다.
군함도는 일본 최초로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 곳으로, 이미 70여 년 전에 탄광 시설과 주택 외에 초중학교, 점포, 병원, 사원, 영화관, 이발소, 미용실, 사교장 등 현대적인 도시 기능을 갖춘 곳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5년 6월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군함도는 '지옥 섬'이라는 별명이 있다.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일 때 일본은 전쟁에 쓸 석탄을 캐낼 인력이 부족하자, 한국에서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을 이용해 한국 젊은이들을 데려갔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군함도로 끌려간 그들은 지하 천 미터 아래 탄광으로 내려가 하루 열다섯 시간씩 일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건 속옷 한 벌, 모자, 주먹밥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꾀를 부린다고 모질게 매를 맞아야 했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탈출을 시도하던 사람들은 험한 파도에 쓸려가거나 발각되면 총살되었다.
일본이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려 달라고 신청할 때는 한국의 반대가 거셌다. 다른 나라 사람을 강제로 끌고 가서 만든 문화재를 인류가 보호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며 보여 준 일본의 태도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제공 : 오디언(www.aud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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