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독자운영 나서
개장일 미루고 공들인 '야심작'
복합몰 영업규제 대상 포함돼
3000명 일자리 공약 등 대책 고심
개장일 미루고 공들인 '야심작'
복합몰 영업규제 대상 포함돼
3000명 일자리 공약 등 대책 고심
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을 다음 달 24일 공식 개장한다. 최근 복합몰 규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그룹이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복합몰 사업이 상생 논란을 넘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3호점인 고양점을 열고 다음 달 17일부터 사전 개장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스타필드 고양은 연면적 36만5000㎡(11만4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아쿠아필드 등이 입점한다. 또 어린이 테마파크, 세대별 패션 전문관, 100여 개 전국 맛집 등으로 차별화한다.
특히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가 많다는 점에 주목, 어린이 특화공간을 스타필드 하남보다 2배 이상 많이 배치했다. 완구전문점인 '토이킹덤'은 스타필드 하남보다 면적이 약 4배 더 넓고, 스포츠 몬스터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아쿠아필드에도 어린이용 공간과 놀이시설을 늘렸다. 신세계푸드와 SPC그룹이 각각 운영하는 수제버거 브랜드 '쟈니로켓' '쉐이크쉑'도 입점시켰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고양 주변 상권 특성을 반영,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어린이 시설과 식음을 차별화한 쇼핑몰로 준비했다"며 "쇼핑과 여가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북부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터브먼사와 합작해 선보인 스타필드 하남과 달리 신세계프라퍼티가 처음부터 독자 운영한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침체된 가운데 신세계는 쇼핑과 놀이를 결합한 쇼핑테마파크로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젊은 층의 발길을 유도하는 등 '쇼핑의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착을 갖고 운영전략 수립에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지난 6월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신세계는 개장일을 두 달 미루고 준비에 공을 들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말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에서 "스타필드 하남을 운영하고, 고양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드러나 기존 생각을 다 지우고 백지에서 다시 생각하겠다"며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그룹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아 복합몰 사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상생 이슈, 규제 논의 등 험로도 만만찮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영세중소기업 지원대책'에서 복합몰이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앞으로 지역자치단체 결정에 따라 대형마트처럼 한 달에 2번 문 닫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달 박선숙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아울렛이나 복합쇼핑몰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유통업법 적용대상을 상품 판매에 관여하는 임대업자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규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신세계가 경남 창원에 상업시설 용지 3만3000㎡ 를 매입한 것을 둘러싸고 "스타필드 창원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며 지역에서 반발 분위기가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편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면 3000여 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또 신진디자이너 전문매장과 고양지역 농산물 판매매장을 운영하겠다는 상생 약속도 내걸었다. 복합몰 옥죄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타필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야 사업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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