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RPG '레이븐' 흥행계기
작년 매출 1조 돌파 업계 2위로
경쟁작 '리니지M'로 주가 하락
연령등급 규제·해외성과 '변수'
작년 매출 1조 돌파 업계 2위로
경쟁작 '리니지M'로 주가 하락
연령등급 규제·해외성과 '변수'
■게임 빅3, 상장의 역사
(하) 새로운 '게임 대장주' 넷마블
지난달 코스피에 입성한 넷마블게임즈는 상장과 동시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쟁사의 대작 출시, 규제 여파는 역시 피해갈 수 없는 투자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CJ게임즈로 설립된 넷마블은 이듬해 모바일 사업본부를 출범해 스마트폰 모바일게임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하고, CJ E＆M으로부터 양도받은 CJ넷마블을 합병해 넷마블을 출범했다.
회사는 2015년 말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이 크게 흥행한 것을 계기로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해 작년 매출 1조원을 돌파,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2위 게임사로 올라섰다. 2014∼2016년 회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00％를 웃돈다.
이어 작년 연말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이 기세를 이어 지난달 12일 코스피 상장에 골인했다.
하지만 상장 당시 시초가 16만5000원, 시총 13조7263억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와 시총은 현재 각각 15만3000원, 시총은 13조 65원(21일 종가 기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주목할 점은 레볼루션의 경쟁작인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12일 코스피 입성 후 나흘 연속 하락하며 공모가(15만7000원) 밑으로 떨어졌고, 리니지M 출시 하루 전인 지난 20일엔 15만3500원, 출시 당일인 21일엔 15만3000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게임물 연령등급 규제가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료 재화를 사용한 아이템 거래 시스템 때문에 레볼루션의 이용연령 등급이 회사 상장을 이틀 앞두고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변경됐다. 유료 재화를 사용한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은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게임물관리위원회 결정이다.
현재 회사는 거래소 시스템 개편한 콘텐츠로 게임위에 등급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레볼루션이 최종적으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게 될 경우, 이에 따른 이용자 이탈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다행히 레볼루션의 해외 성과 지표(매출, 인기 순위 등)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것이 주가 급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레볼루션은 일주일 만에 6개국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이 게임은 4개국(대만,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21일에는 태국, 싱가포르를 추가해 총 6개국 양대 매출 1위를 차지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54개로 시작한 아시아 서버의 경우, 두 차례 서버 수용 인원 확대·추가 작업을 진행해 64개로 늘어난 상태"라며 "계속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어 현재 3차 서버 증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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