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0.01%P 하락 그쳐
은행 대출금리도 안정적 흐름
가계부채도 리스크 체계적 관리
전문가 "한계가구 관리 지속을"
은행 대출금리도 안정적 흐름
가계부채도 리스크 체계적 관리
전문가 "한계가구 관리 지속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시장금리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 조달금리인 코픽스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5월 안정세로 돌아선 일반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모두 안정세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10년물)금리는 전날보다 5.8bp(1bp=0.0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국고채 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도 6bp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지난 3월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국고채 금리가 하루 새 100bp 이상 급등하고 채권 금리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금리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도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일제히 인상했고, 결과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가계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미리 예고됐던 부분이어서 시장이 안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스프레드(가산금리 격차)가 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측 가능한 부분이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FOMC 회의록을 보더라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올 연말에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등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 요인이 현저히 적고, 이마저도 예측가능해 시장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해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당분간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오늘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시장 금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은행권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를 체계적으로 다져왔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요소는 적다"고 전했다.
시중은행도 당분간은 대출금리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대출 금리가 다소 상승하는 모습이었지만 4월과 5월에 소폭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신한, KB국민, KEB하나, NH농협, 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10년 만기 분할상환기준) 평균 금리는 연 3.35%로, 연 3.40%였던 지난 4월보다 5bp 낮아졌다. 4월 시중은행 금리 역시 전달인 3월 평균금리에 비해 5bp 인하돼 2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갚기 힘든 '한계가구'에 대한 관리는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현재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은 38.7%에서 각각 40.4%, 43.9%로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가구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127.3%에서 각각 130.6%와 134.0%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위험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00.5%에서 각각 211.6%와 223.3%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가구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하면서 실물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