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기준 신고 30만건 넘었지만
완성도 떨어지고 편의성도 부족
앱 평점 5점 만점에 2.5점 불과
절차복잡·접속장애 등 불만토로
"불필요한 세금 낭비" 비판까지
완성도 떨어지고 편의성도 부족
앱 평점 5점 만점에 2.5점 불과
절차복잡·접속장애 등 불만토로
"불필요한 세금 낭비" 비판까지
국민안전처가 2015년 개발한 안전신문고 앱이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지만, 사용자 불만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국민들이 재난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민안전처가 제공하는 안전신문고 앱은 올해 5월 기준 앱 설치 200만건, 안전신고 30만건을 돌파했다. 이 중 갤노트7과 V20 스마트폰을 통해 선탑재된 앱은 약 77만건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신문고는 사용자들이 일상생활 주변에서 접하는 안전취약요인을 신고해 처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국민서비스로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웹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 교량, 건축물, 해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신고가 가능하다.
출시 초기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제 설치 논란을 빚었던 안전신문고는 앱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편리성도 부족해 사용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앱 마켓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안전신문고 앱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이다. 약 3000여개의 리뷰 중 최하점인 1점을 준 사용자만 절반을 넘는 1700여개에 달한다.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절차 복잡 △앱 호환성 △위치 설정 등 불편한 인터페이스 △잦은 접속장애 △늦은 신고처리 등 다양하다.
한 사용자는 "앱을 켜고 위치를 설정하니 스크롤이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확인도 누르지 못해 신고등록을 못하고 어쩌다 되면 오류로 인해 제출이 되지 않는다"며 "앱이 제 기능을 못하는데 대충 만들지 않고 제대로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학교에서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안전불감증을 주제로 수업하려는데 터치도 잘 안 먹고 느려서 답답하다"며 "홍보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앱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김모 씨는 "한 민원인한테 시스템 오류로 신고가 되지도 않는 앱을 왜 만들었냐며 욕을 먹고 대신 신고 접수를 처리했다"며 "홍보비의 10%만이라도 시스템 정비에 투자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용자들의 불만에 국민안전처 측은 "안전신문고 앱은 다양한 스마트폰의 테스트를 거쳐 운영하고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과 통신상태에 따라 렉 현상 등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안전신문고와 유사한 타 정부기관들의 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완성도마저 떨어지며 불필요한 세금 낭비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현재 안전신문고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앱은 서울스마트불편신고(서울시),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원회), 스마트국민제보(경찰청), 생활불편신고(행정자치부) 등으로 기능이 중복돼 국가앱 신고앱 체계를 통합해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각 기관들이 보여주기식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열하는 것은 세금 낭비는 물론 비효율적인 서비스로 나타날 수밖에 없어 완성도 높은 앱 하나로 통합하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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