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5조6025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제조업 성장률(2.3%)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지난 5년 동안 평균 성장률도 9.6%에 달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생산실적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치과용 임플란트로 840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4600억원,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가 1887억원 등의 순으로 생산 규모가 컸다. 특히 필러의 경우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2.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건강보험적용이 확대된 치과용 임플란트도 29.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별 생산실적은 오스템임플란트가 649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메디슨이 2386억원을, 한국GE초음파가 1558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의료기기 수출은 29억1969만달러로 전년도보다 7.7% 늘었다. 수출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비중이 컸던 '안경렌즈' 등 위해도가 낮고 설계가 단순한 1등급 제품 수출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필러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4등급 제품은 크게 늘어 주력 수출 상품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억1930만달러로 수출이 가장 많았으며, 치과용 임플란트 1억7580만달러, 소프트콘텍트렌즈 1억4939만달러 등으로 뒤를 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수술기와 인공지능·빅데이터 적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첨단 제품이 개발돼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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