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당뇨병 신약으로 출시
빠르고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
매출 매년 50% ↑… 작년 557억
공격적 마케팅으로 해외 공략
빠르고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
매출 매년 50% ↑… 작년 557억
공격적 마케팅으로 해외 공략
베스트셀러 약담
LG화학 '제미글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사진)'는 국산신약 최초로 연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LG화학이 지난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출시한 제미글로는 출시 첫해 매출 57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50억원, 2015년 27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약 50％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3년 출시한 복합제 '제미메트(성분명 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의 성장세가 더해져 작년에는 매출이 557억원에 달했다.
◇9년 동안 470억 투자…꾸준한 R&D 결실=제미글로는 LG화학이 9년 동안 470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2003년 7월 LG화학(당시 LG생명과학)은 당뇨 신약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약 2년 후 신약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성분명인 '제미글립틴'은 LG를 상징하는 '쌍둥이(Gemini)'와 치료제 계열 접미사인 '글립틴(Gliptin)'에서 따왔다. 제미글로라는 제품명은 국내 최초의 당뇨병 치료제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보석과 같은 영광을 한국에 가져다 준다는 의미로 '보석(Gem)'과 '영광(Glorious)'을 합쳤다. '제미'는 중남미에서 전지전능한 여신을 뜻하기도 한다. 제미글로는 2005년 지식경제부의 '바이오스타사업'으로 선정돼 LG화학은 5년간 총 5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같은 해 11월 동물실험에 착수했으며, 2006년 임상 1상, 2007년 임상 2상, 2009년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제품을 출시했다.
제미글로는 체내 인슐린 분비에 관여하는 호르몬 '인크레틴'을 방해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DPP-4 억제제 계열이다. 같은 계열에서 다국적 제약사보다 늦게 제품을 출시한 LG화학은 과감하게 같은 계열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직접 비교 임상을 진행했고, 빠르고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이후에도 메트포르민과 같이 사용하기 위한 병용 임상, 인슐린 병용 임상 등 후속 임상을 꾸준히 진행하며 처방 근거를 확보했다. 복합제 제미메트는 LG화학만의 결정화 기술을 통해 제품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약 15% 줄여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대웅제약과 협력…해외 진출 잰걸음=이 같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제미글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DPP-4 억제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작년에는 DPP-4 억제제 계열에서 10여 년의 영업 경험을 가진 대웅제약과 국내 판매 협약을 체결하며 매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프랑스 사노피, 멕시코 스텐달과 전 세계 104개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사를 통해 국가별 동시 임상 및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도 및 중남미 1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올해는 중남미 최대 시장 멕시코에서 허가 및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LG화학은 해외 시장을 넓힐 수 있도록 학술 및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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