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주 · 저알콜 맥주 등 출시
성수기 앞두고 점유율 회복 촉각
성수기 앞두고 점유율 회복 촉각
국내 맥주시장 2·3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맥주 시장을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와, 값싼 수입 맥주들의 공세에 맞서 견제용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목'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필라이트'(사진), 롯데주류는 '피츠 슈퍼클리어'를 내놓으며 판매량 늘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7년 전 시장점유율이 3~4%에 불과했던 수입맥주는 최근 혼술풍조 확산, 낮은 가격 등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커 지난해 전체 시장의 1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시장의 절대 강자인 오비맥주는 다양한 제품라인으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최근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최초의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점유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발포주는 주원료인 맥아나 보리 비율이 10%가 안 되는 맥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필라이트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355㎖캔 출고가가 717원으로 대형마트에서 12캔을 1만원 안팎에 살 수 있다. 기존 동일 용량 맥주보다 40% 이상 저렴해 처음 출고된 물량 6만 상자가 완판됐다.
롯데주류는 24일 클라우드를 이을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 출시한다. 피츠는 기존 클라우드와 같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활용한 라거로, 유럽산 헤라클레스 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보다 맥아 함량이 20% 적고, 알코올 도수 역시 클라우드(5도)보다 낮은 4.5도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4년 '물 타지 않은 맥아 100% 맥주'란 이미지를 내세워 클라우드를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7%대를 넘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클라우드와 피츠라는 두 브랜드를 통해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 온 카스와 하이트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의 신제품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통할지가 관건이다. 수입 맥주에 빼앗긴 국산 맥주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입맥주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품 리뉴얼과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 소비자 접점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피츠와 클라우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기존 맥주 업체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기자 vitamin@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