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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랜섬웨어, 방심은 금물… 보안 고삐 조여라

 

입력: 2017-05-16 18:00
[2017년 05월 17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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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컴퓨터 프로그램인 랜섬웨어가 전 세계를 큰 혼란에 빠트렸다. 지난 12일 영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0여개국에서 30만건의 피해가 접수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랜섬웨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해 열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인질극'이다. 최근 몇 년 새 부각돼 변종을 거듭하면서 종류만도 3000가지가 넘는다. 종류마다 암호 해독법·요구액도 다르다. 이번에 유포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활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은 다행히 주말 이후 소강상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국내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지구촌을 덮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우리나라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시점이다. 일단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은 긴장태세다. 은행권은 망분리는 돼 있지만 해킹을 당할 경우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기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다. 특히 이번 공격의 타깃이 병원인 만큼 국내 병원들도 망분리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상시적 사이버 테러 노출국이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기관, 원전, 언론기관과 금융사의 전산망은 수시로 뚫렸다. 윈도XP나 비스타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국내 PC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포스 등에서 랜섬웨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더우기 전 세계 보안업계는 '랜섬웨어 사태' 북한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범죄자의 위장술일 수도 있지만, 워너크라이 악성코드에서 발견된 코드가 기존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던 악성코드와 유사한 정황들이 발견됐다. 전 세계가 컴퓨터로 연결된 세상이다 보니 사이버 공격이 하루도 그치지 않고 있다.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 군 내부 인트라넷을 해킹당할 정도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넋 놓고 있다가는 국가안보마저 위협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사이버 보안의식을 강화하고 대응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 새 정부는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 우선 벌 랜섬웨어 공격에 맞서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는 일이 시급하겠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범죄와 사이버테러 대응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 세계 랜섬웨어 공격은 2009년 7·9 디도스 대혼란과는 달리 국내에선 피해 확산이 느렸다. 중국 사드발 등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전 대응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사이버보안도 고삐를 죄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사적 대치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북한발 해커의 공격은 더욱 진화할 터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은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되곤 한다. 사이버 공격은 금융, 철도, 전력, 통신 등을 일거에 마비시켜 대한민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북한발 해킹을 단순한 정보보안을 넘어 안보 차원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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