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민심` 중심축에 `대세론·보수분열` 톱니바퀴 역할

촛불집회, 원동력으로 작용
보수 '사분오열' 구심점 잃어
준비된 후보 이미지 선점에
막판 민주당 결속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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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승리 요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재수'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 안철수·홍준표 돌풍, 트럼프발 한반도 위기설이 부른 안보 공세 등 장애물을 넘어 최대 야당 후보로서 승리했다. 가장 큰 승리 요인은 정권 교체의 열망, 짧은 대선 기간, 구심점 잃은 보수, 더불어민주당의 막판 단합 등을 꼽을 수 있다.

◇'정권 교체의 열망'=지난 9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지면서부터 한국 사회는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때부터 조기 대선은 기정사실화됐고 문 대통령의 '대세론'은 확산하기 시작,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면서 대세론은 탄력을 받으며 문 후보의 당선은 예견됐다.

문재인 대세론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바탕이 됐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의 실정으로 탄핵 당한 만큼 촛불 민심으로 대표되는 민심은 정권 교체에 맞춰졌다. 이는 문 대통령에게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했고,'적폐 청산'을 전면에 내세운 문 캠프의 전략도 주효했다. 문재인 대세론은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와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마지막 순간까지 문재인 독주체제를 유지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짧은 대선기간=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시간은 문재인편'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19대 대선은 박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여서 후보들을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바로 이점이 대선 재수생인 문 대통령에게는 '필승카드'로 작용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에 이미 검증을 받은 바 있다. 이후 5년간의 검증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이번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에도 타 후보의 공세도 지난 대선 의혹의 되풀이에 그치면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교수 1000명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국민성장'을 앞세워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선점했다. 인수위 과정도 없는 이번 대선에서 당장이라도 집권할 수 있는 인재 풀과 국정 경험 등을 내세워 국정안정을 원하는 민심에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역대 대선 때마다 변수로 작용했던 '후보 단일화'도 이번 대선에서는 시간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가 형성되고 문 후보와 대적할 단일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개헌에 대한 이념·방법론이 각기 달랐고 마음이 다급해진 후보들도 단일화의 구심점이 되는 대신 '마이 웨이'를 선택해 '반문재인 세력 대 문재인' 구도는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시간은 문 당선자에게 '승리의 키'를 쥐어줬다.

◇구심점 잃은 보수=이번 대선은 '박근혜 탄핵'과 더불어 '보수의 분열'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19대 대선은 보수가 몰락한 최초의 선거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에게는 '최대 적수'가 없는 게임인 셈이었다. 선거 중반에 들어 안철수 돌풍이 불어 양강 구도를 형성하긴 했지만 '야-야' 대결은 한국 대선에서는 큰 이변을 기대할 수 없는 데다, 막판 홍준표 돌풍도 정치권의 보수 결집 없이 단순히 홍 후보에 대한 '인기몰이'에 그쳐 문재인 대세론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물 문제를 놓고도 초반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만 매달렸고, 보수 유권자 수가 진보보다 많고 광범위한데도 이들의 요구를 받아 안을 후보를 마땅히 내지 못해 안철수 후보에게 기웃거리도록 하면서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해도 '이기는 게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판 민주당 결속으로 제1야당 파워 입증=문 대통령의 최대 아킬레스건 중 하나는 '친문 패권주의'였다. 친문-비문-반문계 인사들의 집합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계파 싸움에 흔들려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는 쪽과 문재인 계열로 나뉘어 졌고, 심지어 비문 계열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에 따라 제3지대는 물론 국민의당을 기웃거렸다.

그러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적 염원이 '통합'인 만큼 당내 통합을 이루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 사람들을 설득했다. 결국 비문의 핵심이었던 박영선·변재일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선대위를 출범했다. 박영선 의원과 기동민 의원이 전국 유세장을 돌았고 김부겸 의원이 열세지역인 TK(대구·경북지역)을 돌며 문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용진·박수현·이철희 의원 등도 방송 전쟁의 최전선에서 문 당선자의 '준비된 후보론'을 띄웠다. 이로써 안 후보가 단골 공격 카드로 꺼내 들었던 '친문 패권주의'는 힘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대권을 거머쥐었고 통합 선대위가 선거기간 동안 마련한 '통합 정부' 구상은 실현될 일만 남았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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