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타율 0.271 1홈런 8타점으로 주전 도약이 기대됐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주전은커녕 플래툰 시스템(한 포지션에 두 명의 선수가 경쟁)하에 주어지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16경기(12경기 선발)에 출전해 44타수 10안타 타율 0.227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엔 플래툰 시스템하에 상대가 우완 투수를 선발 등판시킬 때 기회를 얻었지만 이달 들어 상대가 우완을 선발로 내세워도 김현수를 보기 어려워졌다.
김현수의 마지막 출전은 지난 6일 시카코 화이트삭스전이다. 김현수는 이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이후 3경기 동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현수 대신 출전중인 신예 조이 리카드(25)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40타수 11안타 5타점 타율 0.275를 기록 중인 리카드는 수비와 주루에 강점을 가진 선수였지만 올 시즌 김현수보다 나은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주전 자리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월들어 22타수 7안타 2타점 타율 0.318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타율(0.275)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출루율(0.293)로 인해 리드 오프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김현수가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경쟁체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현수는 타율 0.227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0.306으로 공을 고르고 누상에 출루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리카드보다 앞선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트레이 맨시니(25) 역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맨시니는 20경기에 나서 타율 0.297 6홈런 18타점으로 김현수와 리카드가 가지지 못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5월 들어 리카드와 맨시니는 플래툰 시스템을 넘어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에게 주어진 추가적인 출전 기회가 김현수의 몫이었다는 점에서 김현수에게 주어진 인고의 시간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