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SUV '켄보600' 인증지연
물량확보 늦어지며 판매 제동
CK 미니밴·미니트럭도 '부진'
전기차 비야디 성공여부 불투명
물량확보 늦어지며 판매 제동
CK 미니밴·미니트럭도 '부진'
전기차 비야디 성공여부 불투명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중국산 자동차가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인지도와 품질 문제 등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긴 했지만, 품질까지 꼼꼼히 챙기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한자동차는 현재 인증 문제 등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켄보600은 올 1월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120대가 완판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인증 지연으로 물량 확보가 늦어지면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중한차는 지난달 켄보600을 80대 들여온 데 이어 이달 추가로 100여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중한차는 켄보600의 올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았지만, 현재 추세로는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이밖에 중한차는 'CK 미니밴'과 'CK 미니 트럭'(사진) 등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썬코어 등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한 비야디는 최근 정부 인증을 통과했지만,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국내 안착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입 예정인 대형 전기버스 'K9'은 충전시간이 4시간으로 국내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또 대당 가격이 4억원으로 기존 국산 버스 대비 두 배가량 비싸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에 썬코어 등은 공급 대수를 늘려 K9의 가격을 내리고 전기차 보조금을 받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서 한국에 진출했던 선롱버스와 포톤자동차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롱버스는 2013년 중형버스 '듀에고EX'를 출시했지만, 안전장치 결함으로 전량 리콜 등 문제를 겪으며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포톤자동차도 픽업트럭 '툰랜드'를 출시해 반짝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재는 환경 기준을 통과 못해 판매가 금지됐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차가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품질면에서 아직 신뢰가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 내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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