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에 과감한 투자 단행
메모리 수퍼 호황에 효과 '톡톡'
LG그룹 전체 실적과 '2배' 격차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디스플레이까지 합친 'DS부문'
영업익 기여도 무려 77% 달해
메모리 수퍼 호황에 효과 '톡톡'
LG그룹 전체 실적과 '2배' 격차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디스플레이까지 합친 'DS부문'
영업익 기여도 무려 77% 달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조9000억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6조3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현대차·SK·LG·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사 실적을 앞질렀다. 그동안 반도체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게 메모리 반도체 수퍼 호황을 타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분기에도 계속 강세를 이어가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54%, 48.27%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140%나 증가한 6조31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 실적으로, 기업의 한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도체 한 사업으로만 다른 그룹 전체 계열사 실적을 뛰어넘었다. 실제 올 1분기 SK그룹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선전에 힘입어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2조원이 모자란다. LG그룹도 사상 첫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화학 등이 선전하면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삼성반도체의 절반 수준이다. 또 현대·기아차 그룹은 2조원대, 롯데그룹은 1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격차는 더 커진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대 이상의 실적은 낸 것은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좋았던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35.4%, 48.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시황의 수혜를 크게 봤다. 메모리 사업에선 4TB 이상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데이터센터 D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시스템LSI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디스플레이 부문까지 합치면 DS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무려 77%에 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력 제품인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판매가 늘었고, 액정표시장치(LCD) 판가가 1분기 내내 상승한 데다 대형·초고화질(UHD)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세와 아이폰8용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대로 DS 부문에서만 약 9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2분기에는 지난달 11일 인수 완료한 하만의 실적도 본격 반영되고 QLED TV 등 신제품의 판매 확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다만 IM부문이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주력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갤럭시S7의 판가 하락으로 지난해 1분기의 절반 수준인 2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1일부터 갤럭시 S8·S8+가 정식 출시하고 초기 판매 실적이 호조를 이루고 있는 만큼 3조원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관측된다.
CE부문은 2분기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을 본격 판매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예고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는 반도체 실적 개선을 지속하는 가운데 갤럭시 S8 판매 확대 등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해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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