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99회 세계내분비학회(ENDO)'에서 지속형 성장호르몬 결핍치료제 'AG-B1512'의 전임상시험(동물실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의 손상이나 발달 장애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 시판되고 있는 1세대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주사제를 매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투여주기를 늘린 지속형 제제 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AG-B1512의 연구결과는 1세대 성장호르몬 제품 대비 반감기가 최대 40배 늘어나고, 성장호르몬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는 것을 확인하는 지표인 'IGF-1'의 수준이 제품 투여 후 20일까지 유지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동물시험 데이터를 근거로 월 1회 혹은 2회만 투여해 매일 투여하는 1세대 성장호르몬과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장균(E.coli)을 이용한 생산공정방식으로 생산단가를 낮춰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국약품은 이번 포스터 발표를 통해 북미 및 유럽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AG-B1512의 공동 개발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임상시험 진입 전 비임상시험을 통해 AG-B1512의 지속 효과에 대한 효능을 확인했다"며 "약물 지속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은 올해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내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신청(IND)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7 세계내분비학회'에서 안국약품 관계자(왼쪽 두 번째)가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에게 지속형 성장호르몬 결핍치료제 'AG-B1512'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안국약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