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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무단폐기·수치조작… `방사성 폐기물` 관리 엉망

원안위, 3곳 36건 위반 확인
중요기록 누락 등 도적적 해이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 입력: 2017-04-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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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총체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무단 폐기하고, 허가조건을 위반해 제염과 소각시설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방사능 측정수치 등 중요 기록을 조작·누락하는 등 안전 불감증과 연구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달까지 원자력연 내 핵연료재료연구동 등 3개 시설에 대한 방사성폐기물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36건의 위반사항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월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확인한 12건에 추가로 24건이 위반사항으로 밝혀진 것이다.

원안위가 추가로 확인한 위반사항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절차를 지키지 않고 무단으로 폐기한 13건과 중요 감시기록 조작 및 누락한 사례 8건, 허가조건을 위반해 제염·용융·소각시설을 사용한 3건 등 모두 24건이다.

우선 제염실험에 쓴 콘크리트 폐기물 0.2톤을 일반 콘크리트 폐기물과 섞어 무단 폐기했으며,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 등을 용융로에 임의로 녹였는가 하면, 용융 후 남은 방사성폐기물을 야적장에 무단 방치했다. 또한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된 전기용융로, 토양폐기물 저장용기 등 7건의 기계장치를 무단으로 매각하기도 했다.

방사능 농도와 폐기물 저장·운반현황 등 중요 기록을 조작 또는 누락한 사례도 적발됐다.

가연성폐기물 처리시설의 배기구 방사능 감시기에서 경보가 발생했음에도 운전 중단 등 적절한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실제 소각량(1290㎏)을 축소(485㎏)해 기록·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가연성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사용된 소각설비를 기록 없이 무단 반출하고, 방사성폐기물의 저장과 운반사항을 기록하지 않고 보관한 경우도 있었다.

허가 없이 방사성물질을 무단 사용한 위반사항도 확인됐다. 우라늄 제염만 허가받은 후, 세슘과 코발트로 오염된 토양폐기물(5㎏)을 제염했으며, 오염된 토양·콘크리트 폐기물을 허가량(연간 12톤)을 초과해 제염했다. 아울러 해체 폐기물 소각만 허가받았지만, 장갑과 비닐 등 방사선관리구역에서 발생한 4톤 가량의 방사성폐기물도 소각한 사례가 적발됐다.

연구부정 사례도 확인됐다. 오염된 토양을 제염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시험에서 방사능 농도를 연구목표 이하로 맞추기 위해 일반 토양으로 희석했고, 연구실 장비를 타인에게 무단 제공한 후 파손되자 다른 장비로 속여 불용 처리했다.

원안위 조사를 악의적으로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피조사자인 A씨는 조사 대상인 전현직 직원들에게 폐기물의 무단 배출을 부인하거나, 배출횟수와 소각량 등을 허위로 진술하도록 회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피조사자 A와 B씨는 무단 폐기한 콘크리트가 일반 폐기물이라고 거짓진술을 반복했으며, 자료도 허위로 제출했다.

원안위는 위반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안을 원안위에 상정해 오는 28일 확정할 예정이며, 허위자료 제출과 조사 방해 등은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원자력연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연구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단 폐기됐거나 외부에 배출된 콘크리트, 오염수 등은 폐기물에 대한 방사선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환경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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