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6-2017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맨유의 이날 승리는 무리뉴 감독이 첼시의 콘테 감독에게 거든 전술적 승리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첼시가 이번 시즌 돌풍의 핵인 3-4-3 진형에 변화를 주지 않은 반면 맨유는 평소 즐겨 사용하던 4-3-3이나 4-2-3-1진형이 아닌 3-5-2와 4-4-2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전술을 가지고 나왔다.
또 첼시는 주전 골키퍼 쿠르트와가 부상당해 베고비치가 투입됐지만 맨유는 부상으로 빠져있던 데 헤아가 복귀해 골문을 지켰다.
맨유는 전반 7분 상대 공을 끊어낸 에레라가 전방의 래쉬포드를 향해 공간 패스를 날렸고 이를 받은 래쉬포드가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슛을 날려 선제골을 얻었다.
맨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첼시는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반격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포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래쉬포드와 린가드를 투톱으로 내세워 속도와 활동량에 무게를 둔 맨유는 에레라에게 아자르, 다르미안에게 페드로 전담 수비를 맡기며 첼시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공격 활로를 잃은 첼시는 코스타가 전방에서 고립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첼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끊어내며 추가골을 노리던 맨유는 후반 3분 에레라가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영이 상대 진영을 돌파하다 캉테에게 공을 뺏겼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달려들어 공 소유권을 되찾아왔고 영의 드리블 돌파 중에 흘러나온 공을 에레라가 때려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의 콘테 감독은 후반 9분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변화를 5분 여를 지켜본 뒤 베테랑 케릭을 투입해 파브레가스의 움직임에 대응했다.
이후 첼시는 후반 21분 윌리안, 후반 38분 로프터스-치크를 투입하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맨유 선수들은 첼시전 무승 기록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편 맨유는 이날 승리로 리그 무패 행진을 22경기로 늘렸으며 31경기 만에 승점 60점을 기록, 32경기에서 승점 64점을 올리고 있는 4위 맨체스터 시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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