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 '넥센(오주원) vs 롯데(레일리)'
![[KBO-오늘의 게임] 이대호 발 돌풍, 에이스 레일리가 답할 때](http://contents.dt.co.kr/images/201704/2017040602109931035005[1].jpg "[KBO-오늘의 게임] 이대호 발 돌풍, 에이스 레일리가 답할 때")
롯데 자이언츠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던 이대호가 돌아왔다. 그의 안타, 홈런은 물론 삼진에도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홈 개막전이었던 4일 넥센전에는 관중이 많이 오지 않는 화요일 경기였음에도 만원 관중(2만6600석)에 가까운 2만4953명이 입장했다. 이대호를 보려는 롯데 팬들은 일부 외야석을 제외하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사직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대호 개인의 성적도 좋다. 이대호는 개막 이후 14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500의 드라마틱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직 홈 개막전 첫 타석에서는 승기를 잡는 2점 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대호의 개인 기록뿐 아니라 롯데도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중에는 지난해 1승 15패의 수모를 안겼던 NC 다이노스도 있다. 이대호가 없을 때 1승을 얻기 힘들었던 NC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충전한 롯데는 지난해 7승 9패로 열세였던 넥센을 상대로도 박세웅의 호투속에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롯데 선발진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김원중과 박세웅 등 젊은 국내파 선발들이 2승을 따냈지만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개막전 패배를 안은 데다 2선발로 기대받던 피터 마켈은 30명의 외인 선수 중 가장 먼저 퇴출당했다. 5선발은 노경은이 가장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실한 후보군조차 없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발 빠르게 마켈의 대안으로 닉 애디튼을 영입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200만 달러 가까이 오르내리는 다른 팀 외인 선수들의 몸값과 비교해볼 때 50만 달러에 불과한 애디튼은 기대치부터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에이스 역할을 맡은 레일리가 견뎌야 할 무게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전반기 동안에는 에이스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5와2/3이닝을 던지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극심한 타고투저에 시달렸던 시즌임을 고려하면 훌륭한 에이스의 모습이다.
하지만 후반기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절반에 가까운 69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2승 5패 평균자책점 5.74로 무너졌다. 가장 큰 원인은 우타자 상대로 시즌이 갈수록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레일리는 좌타자 상대로는 타율 0.236 출루율 0.289로 철저히 틀어막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타율 0.312 출루율 0.373으로 고전했다. 한마디로 후반기 레일리를 만나는 모든 우타자는 3할 타자 그 이상이었다는 소리다.
다행히 레일리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올 시즌 첫 등판에서는 상대가 우타자를 줄줄이 배치했음에도 타율 0.278로 잘 막았다. 볼넷(2개)과 사구(2개)로 출루율이 0.409라는 점이 흠이지만 사사구를 줄일 수 있다면 더욱 굳건한 에이스로 거듭날 수 가능성을 보여줬다.
레일리의 상대는 전날 선발로 예고됐던 오주원이다.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던 오주원은 지난 시즌 55경기에 출전 3승 2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불펜으로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선발 등판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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