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관련 업체 가장 큰 타격
매출 반토막 이상 날라갈 수도
장기화땐 중견사 임대료 부담
매출 반토막 이상 날라갈 수도
장기화땐 중견사 임대료 부담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지난 15일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의 하나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을 내린 지 보름 만에 국내 면세점의 가전매출이 20%나 감소했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면세점에 입점한 가전업체들의 임대료와 판매관리비, 인건비 부담이 증가해 자칫 철수해야 할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이 30~40% 급감했으며, 면세점 가전매장의 매출도 평균 20% 이상 줄었다. 일부에서는 면세점 가전 매출이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 임대료나 관리비 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우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임대료를 내기도 벅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전제품인 밥솥 관련 중견 업체들의 경우 피해를 크게 받고 있다. 유커들은 한국 밥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단체로 구매해 돌아가는 등 큰손 역할을 했었다.
실제 쿠쿠전자는 명동을 비롯한 시내 면세점에 입점해 최근 2년 만에 매출이 세배 이상 뛰었지만, 유커의 발길이 끊긴 3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유커가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우려된다"며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밥솥을 사가더라도 (중국)세관에서 통관이 어렵지 않았으나 사드 보복 이후 밥솥 통관마저 제재가 까다롭고 세세해졌다"고 설명했다.
쿠첸도 현재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면세점 매출이 20%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 중소·중견 업체들의 가전제품을 모아놓은 매장 역시 기존 매출의 5분의 1도 안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 면세점에 입점한 가전 업체들의 경우 임대료로 매출의 20% 정도를 내고 있으며, 마케팅비와 직원인건비 등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가전업체들은 매출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동남아 관광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구매를 하던 중국인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다 보니 매출이 반 토막이 날 것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한시적인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이 30~40% 급감했으며, 면세점 가전매장의 매출도 평균 20% 이상 줄었다. 일부에서는 면세점 가전 매출이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나마 대기업의 경우 임대료나 관리비 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우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임대료를 내기도 벅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관광객인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전제품인 밥솥 관련 중견 업체들의 경우 피해를 크게 받고 있다. 유커들은 한국 밥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단체로 구매해 돌아가는 등 큰손 역할을 했었다.
실제 쿠쿠전자는 명동을 비롯한 시내 면세점에 입점해 최근 2년 만에 매출이 세배 이상 뛰었지만, 유커의 발길이 끊긴 3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피해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같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한한령으로 유커가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아 우려된다"며 "예전에는 중국인들이 밥솥을 사가더라도 (중국)세관에서 통관이 어렵지 않았으나 사드 보복 이후 밥솥 통관마저 제재가 까다롭고 세세해졌다"고 설명했다.
쿠첸도 현재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면세점 매출이 20% 정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 중소·중견 업체들의 가전제품을 모아놓은 매장 역시 기존 매출의 5분의 1도 안 나올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현재 면세점에 입점한 가전 업체들의 경우 임대료로 매출의 20% 정도를 내고 있으며, 마케팅비와 직원인건비 등까지 고려하면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가전업체들은 매출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동남아 관광객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구매를 하던 중국인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다 보니 매출이 반 토막이 날 것까지 예상하고 있다"며 "한시적인 임대료 감면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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