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냐, 국민 정서 챙기기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고심`
중국업체 인수가 20조 써낸듯
"중국에 기술 유출" 여론 눈치속
SK하이닉스 인수도 난관 예상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고심`
중국업체 인수가 20조 써낸듯
"중국에 기술 유출" 여론 눈치속
SK하이닉스 인수도 난관 예상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도시바가 30일 반도체 메모리 부문의 분사를 이사회에서 승인하면서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바가 지난해 적자 규모를 1조100억엔(약 10조1000억원)으로 확정한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반도체 사업의 매각 작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인수전에 10여개 기업이 들어간 가운데 인수가를 2조엔(약 20조원) 이상으로 제안한 응찰자가 있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약 24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칭화유니그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 대상 고르기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 상황에서 도시바는 이른 시일 내에 분사한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 재무적 위험 부담을 덜어야 하는 상태다.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대만의 홍하이와 TSMC 등 차이완 업계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도체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하는 것을 염려하는 여론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설령 차이완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 경우에도 정부가 심사과정부터 제동을 걸어 인수전이 엎어질 공산도 클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업체를 인수자로 선정해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요카이치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해오며 협력관계를 맺어온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여서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6%까지 뛴다. 이에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해 낸드 사업을 강화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에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정서가 깔렸다는 배경에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조원 이상을 제안한 업체는 그만큼의 투자 효용성을 판단하고 내린 지 의문"이라며 "도시바 인수전이 과열되고 있지만, 승자의 저주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인수전에 10여개 기업이 들어간 가운데 인수가를 2조엔(약 20조원) 이상으로 제안한 응찰자가 있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약 24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칭화유니그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 대상 고르기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 상황에서 도시바는 이른 시일 내에 분사한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 재무적 위험 부담을 덜어야 하는 상태다.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 대만의 홍하이와 TSMC 등 차이완 업계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도체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하는 것을 염려하는 여론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설령 차이완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을 경우에도 정부가 심사과정부터 제동을 걸어 인수전이 엎어질 공산도 클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업체를 인수자로 선정해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요카이치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해오며 협력관계를 맺어온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여서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36%까지 뛴다. 이에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해 낸드 사업을 강화하는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에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정서가 깔렸다는 배경에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조원 이상을 제안한 업체는 그만큼의 투자 효용성을 판단하고 내린 지 의문"이라며 "도시바 인수전이 과열되고 있지만, 승자의 저주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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