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사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 소임이 끝났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며 "당을 추슬러서 대통령 후보를 냈으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건 석 달 만이다.인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당이 좀 더 수월하게 대선 후보 중심으로 대선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의 사퇴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추가적인 '인적청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과 현재 당내 대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측은 자유한국당 내 강성 친박에 대한 인적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 체제가 갖춰지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홍 지사가 친박에 대한 추가적인 인적청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 위원장이 사퇴하면 정우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 지도부는 대선 이후인 7~8월 쯤 열릴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승기자 yos54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