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포함한 개막 로스터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개막 로스터 25인은 투수 12명, 야수 13명으로 이루어졌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첫 시범경기였던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3실점 하며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출전 이후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오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확정 지었다.
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장 불투명했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황재균(2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분위기는 좋다.
박병호는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59에서 0.357(42타수 15안타)로 조금 떨어졌고 3일만의 출전이었지만 교체 출전이 아닌 선발 출장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지 언론 또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대해 호의적이다. 미네소타 지역지인 '파이오니오 프레스'는 이날 "미네소타 구단은 좌완 글렌 퍼킨스 대신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황재균은 다수의 매체에서 마이너리그 시작을 예상하고 있지만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범경기 3연전에 황재균을 데려가는 등 최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여기에 26일에는 스프링캠프 최고의 신인에게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어지는 바니 뉴젠트 어워드(Barney Nugent Award)를 수상하며 동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증명했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앞선 세 선수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 시범경기 네 번째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경쟁자인 알렉스 우드가 29일 신시내티, 훌리오 우리아스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동시에 등판하는 만큼 선발 로테이션 진입 여부를 알 수 있는 마지막 실험대다. 이날 다저스는 팀을 2개로 나누어 동시에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류현진은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9이닝 동안 5피안타 평균자책점 1.00으로 인상적인 호투를 이어왔다.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5이닝 이상 버티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위한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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