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분비종양은 그동안 선별검사가 없어서 조기진단이 어려웠는데 지난 1월 1일부로 혈청검사로 NET에 특이적인 마커, 크로모그라닌에이(CgA)가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도 사용되게 되었다.
위장기관인 췌담도, 위, 대장, 직장, 간 등에서 주로 나타나며 발생빈도는 10만 명 당 5명 이하로 낮은 편이나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위암보다도 흔하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NET가 발생하는 기관에 따라 다양한 임상양상을 가지며 병의 진행 속도도 다양하여 진단되기까지 평균 5년 ~ 7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NET용 항암제가 개발되어 조기에 발견된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진단, 치료지침에 CgA 검사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복통, 구토 등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나 위, 장 내시경에서 용종이 보이는 환자에게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유럽,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그렇게 시행하고 있다. (Pamela LK et al. NANETS, Ulrich-Frank P. et al. ENETS 2012:95, John K Ramage et al. Gut 2012 61: 6-32)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희귀질환이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로서는 신경내분비 종양을 초기에 의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신경내분비종양 학회에서는 인지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일명 얼룩말 프로젝트(zebra project)다. 사람들이 동물의 발굽소리를 들으면 으레 말을 연상하게 되지 얼룩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혹시 얼룩말인지 아닌지를 의심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즉, 임상의사들로서는 대학병원 급 종합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반복하여 복통과 구토 등을 몇 년째 앓아왔으며 특별한 원인질환을 찾지 못하였다면 우선 혈청 CgA검사를 시행하여 신경내분비종양은 아니라는 배제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스티브잡스가 췌장에서 신경내분비종양이 늦게 발견되어 결국 죽게 되면서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는데 인식을 높이는 결과가 되어 실제로 진단되는 사례가 급증했다.
아울러 CgA검사는 이미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되어 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치료가 잘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Journal of the Pancreas. 2013 Jul)
현재 혈청 CgA는 수탁기관이나 대학병원에서 검사되고 있으며 비급여항목으로서 검사비는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CgA검사용 시약은 ㈜다우바이오메디카에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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