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0%… 2007년 이후 '독주'
삼성, 25%로 LG전자 바짝 추격
기술력 월등… 중국 추격 따돌려
양사 제품군 강화하며 경쟁 주목
삼성, 25%로 LG전자 바짝 추격
기술력 월등… 중국 추격 따돌려
양사 제품군 강화하며 경쟁 주목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한국 가전산업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세탁기 시장을 석권했다.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기록 중이고, 중국 업체의 추격마저 따돌렸다.
2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틴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29.2%의 시장점유율로 2007년부터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전년보다 점유율을 7%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25.4%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이어 월풀이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1.9%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에서 한국 추격에 속도를 내는 중국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 듀얼세탁기 제품을 내놨지만 기술력 부족 등으로 삼성과 LG에 밀리며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전자가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10년 동안 1위를 기록 중인 것은 세계 최초로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탑재한 세탁기를 선보인데 이어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세탁기에 이르기 까지 독자 기술 개발로 세탁, 헹굼 성능 등을 혁신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브랜드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요구를 발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한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의 경쟁은 결국 삼성과 LG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2015년 미국에 첫선을 보인 드럼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 제품군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 전략 제품인 슬림형 트롬 트윈워시를 추가할 지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트윈워시를 앞세워 900달러 이상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여기에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 테네시주 신공장에서 드럼과 통돌이 세탁기 등을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어서 한층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드워시로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점유율을 높인 데 이어 올해부터는 상부 전자동세탁기 하부 드럼세탁기를 탑재한 '플렉스워시'로 LG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주도한 듀얼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월풀 등 현지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격차가 커 당분간 한국 세탁기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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