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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지능정보사회, 데이터가 만든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타이언스학과 교수 

입력: 2017-03-20 17:00
[2017년 03월 21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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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지능정보사회, 데이터가 만든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타이언스학과 교수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이자 미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지난 2015년 한국 방문을 통해 "미래에 대한 생각이 현재를 바꿀 수 있으며, 비전을 갖고 현재를 바꿔보자."라며 미래의 유망 직업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가 말했던 여러 희망적인 말보다는 "2030년까지 지구의 80억 명 중 절반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라는 한 마디가 우리의 가슴에 더 크게 와 닿고 자꾸 되새김질하며 고민하게 만들었던 건 왜일까.

아마도 새로운 기술 혁신을 통해 언제 대체될지 모르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30년엔 뉴스의 90%를 컴퓨터가 쓸 것"이라고 했던 크리스티안 해먼드(Narrative Science, CEO)의 말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기자인 '워드스미스(WordSmith)'를 통해 현실화되는 것을 봤다. AI(Automated Insights)에 따르면 '워드스미스'는 2016년에만 15억 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미국의 AP통신 등 50개 이상의 기업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했다고 한다. 또한 실리콘밸리 IT업계 선구자인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가 "빅데이터는 의사의 80%를 대체할 것이다"라고 발언한 이후, 고작 2년 뒤인 2014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IBM '닥터왓슨'을 통해 대장암 98%, 직장암 96%, 자궁경부암 100% 등 빅데이터 학습을 통한 인공지능의 치료 정확도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닥터왓슨은 지난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에서 암 진료를 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도입되어 첫 환자를 진료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말들이 하나하나 현실화되는 것을 보았고, 그 변화를 느끼고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많은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과 함께 다가올 '지능정보사회'에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다. 그렇다면 지능정보사회는 무엇이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능정보사회는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통해 생성·수집·축적된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이 사회, 경제 및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 보편적으로 활용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발전하는 사회를 일컫는다. 즉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기술, SW 등 지능정보기반의 융합기술들이 산업은 물론 노동, 고용, 의료, 교육,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고 일명 '스마트화'를 촉발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활용되는 지능정보기술은 인간의 고차원적 사고처리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구현되는 '지능기술'과 데이터 및 네트워크 기술(ICBM)에 기반한 '정보기술'로 나뉘어 지는데, '지능기술'은 언어나 음성/시각/감성 등 인간의 인지능력과 학습/추론 등의 지능을 구현하는 인공지능 SW와 HW, 뇌과학 및 산업수학 등의 기초기술을 포괄하며 '정보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의 향상 및 확산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써 데이터를 생성하고 수집/저장/분석/연결하는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을 뜻한다. 이것은 사람과 사물에서 데이터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수집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그 의미를 분석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

이와 같은 지능정보기술은 이미 우리의 물리적 환경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향후 급변하게 될 기술의 진화는 토마스 프레이의 말처럼 수 만개의 일자리와 수십억명의 일자리를 빼앗아갈지도 모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일자리가 기계에게 대체될까 두려워하고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부족한 본인의 기술 역량에 대하여 자책하거나 앞으로 보다 똑똑해질 지능정보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한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일거리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단지 다른 방법과 방식으로 또는 새로운 이름으로 나타날 뿐이다. 우리가 어떠한 관점으로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일자리는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으로써 인정도 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기술은 우리가 새로운 일을 하는데 보다 효율적이고 유용한 도구로써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관점에서 사건과 사물, 사람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 즉 창조적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일례로 인공지능 기술이 단시간에 이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의 영향과 온라인 내 사람들의 올린 수많은 텍스트와 유튜브 등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영상들, 즉 인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처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 다양한 상호작용에 대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엄청난 데이터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인공지능이 있을 수 있었을까. 또한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고차원적인 사고를 학습하고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며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주어진 정보와 인간의 경험에 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판단하는 것이지 자의식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과정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나올 리 만무하다. 따라서 인간의 역할의 대체할 것이라는 '인간을 닮은 똑똑한 기술, 인공지능'은 빠른 시간 내 인간을 능가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인간이 없으면 존재할 이유도, 존재할 수도 없는 기술인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만큼 인간에게 희망과 두려움을 안겨주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인간인 스스로에 대해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기술이 대신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 사회가 무엇인지 그 본질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지능정보사회는 기술적 능력을 떠나 우리에게 보다 좋은 환경 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의미', 그 '가치'에 집중하고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인간은 그리 쉬운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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