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옥 한국인성교육 정책연구소 대표
![[발언대] 학교현장 인성교육 확대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703/2017030802102269607001[1].jpg "[발언대] 학교현장 인성교육 확대해야")
'동방예의지국'이 매우 낯설게 들릴 정도인 반면 '패륜'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매우 친숙해졌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듣보잡'이었던 패륜이라는 것을 21세기를 맞아 우리 삶에 매우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뉴스를 통해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패륜이라는 말을 더 이상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외적 성장에 치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이런 사회적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교육시스템의 가동이다. 교육계에서 사실상 껍데기로 전락한 전인교육. 입시 위주의 치열한 경쟁을 중요시 하는 분위기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것을 부인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2015년 1월 제정돼 7월 21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은 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육성을 목적으로 학교와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효와 예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의 실태는 매우 안타까울 정도로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환경을 조성한 기성세대의 잘못도 있다. 어쩌면 지금의 소위 '막장시대'를 맞게 한 것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교육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거로의 회귀를 기대할 수 없다면 국내 교육계에서 인성교육 희망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 이를 위해 정치권과 교육계의 강력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인성교육, 참된 전인교육을 위한 프로세스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 과목과 교재를 개발, 전문교사 양성, 수업시간 대폭 확대 등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전문교사 양성은 국내 교육계에 처한 상황에 비춰 볼 때 불가결하다. 인성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의 생활환경이다. 이는 실용적이지 못한 인성교육의 완결판이기도 하다. 인성의 중요성이 사라진 지금의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닌 십년대계도 과분한 수식어다. 후세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산으로 인식하고 조금씩 변화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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