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프라 비용 절감 기대
국내서도 7월부터 시범서비스
충분한 테스트 · 검증 등 통해
안정성 확보 단계적 도입 지적
국내서도 7월부터 시범서비스
충분한 테스트 · 검증 등 통해
안정성 확보 단계적 도입 지적
■ 2017 리스타트 코리아
금융 넘어 생태계 확장하는 '블록체인'
최근 전 세계에서 금융권을 필두로 블록체인(Blockchain)을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컨소시엄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외 금융업계는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표준화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기술은 사용자 간 정보를 거래할 때 네트워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다. 지난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처음 공개됐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형 서버에 기록·보관하는 전통적 방식과 달리 거래 내역 데이터가 분산돼 금융권에 관련 기술이 도입되면 해킹 및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해 거래 명세 유출과 같은 금융 보안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적으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 되는 추세다. 세계경제포럼은 올해까지 전 세계 은행의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블록체인에 대한 전망은 밝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송금, 증권거래 등 금융서비스 인프라 비용이 줄어들어, 오는 2022년까지 세계적으로 매년 150억~200억달러(17조~23조원)가 절감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증권업계도 데이터 접근, 업데이트 절차, 암호화 등의 블록체인 보안 응용 패턴을 도입할 경우 비용과 거래위험 요소가 400억달러(45조원) 절감될 것으로 SWIFT는 전망했다.
현재 블록체인 글로벌 컨소시엄으로는 R3CEV와 하이퍼렛저(hyperledger), 국가별 컨소시엄은 러시아은행 컨소시엄, 일본은행 컨소시엄, 미국 신용협동조합들의 CU 렛저, 중국의 FBSC 및 차이나렛저 등이 있다. 미국 금융서비스 개발 스타트업 R3가 설립한 R3CEV는 최근 탈퇴한 골드만삭스를 제외하고 모건스탠리, UBS, 시티그룹 등 70여개의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금융회사 11곳이 지난해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결제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회원사인 하나금융그룹도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반의 국내 지급 결제 및 인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술검증을 완료했다.
또 리눅스재단과 IBM이 주도하는 하이퍼렛저는 금융권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범용적 이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예탁결제원과 코스콤이 하이퍼렛저에 참여하고 있다. 코스콤은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하이퍼렛저 프로젝트가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회원 가입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국내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5개 블록체인 기술회사도 최근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무국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금융투자협회와 25개 금융투자회사, 5개 블록체인 기술회사가 참여해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기술 가능성과 사업성을 검증하고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공식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표준화, 기술 개발, 참여사 점검 등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여러 금융회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다른 금융권과도 협의해 금융 소비자의 거래 편의성, 안정성,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향후 국내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블록체인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술연구 및 시범 테스트 사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서비스에 적용 시 보안성,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단기간 내 도입하기보다는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후 단계적으로 도입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민원기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이외의 다른 산업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기술인 만큼 시범사업 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실효성 검증 및 확산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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