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10조대 조달 추진… 반도체지분 50% 이상 매각

입력: 2017-02-21 18:07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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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본가 입주한 도쿄도 미나토구 빌딩.<출처= 도시바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경영위기에 빠진 도시바가 분사하는 반도체 사업의 지분 매각 비율을 기존 19.9%에서 50% 이상으로 늘려 1조엔(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매각 시한도 최장 1년으로 연장하고 반도체 기업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의 지분 19.9%를 매각하려던 기존 입찰을 수정해 이르면 24일 재입찰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1차 입찰을 했지만, 미국 원전사업에서 7000억엔(약 7조원) 안팎의 거액 손실 규모가 사실상 확정되고 자본 확충 여력이 부족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도시바는 1조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17년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중 신설 반도체 기업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내년 3월에는 재무 개선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1차 입찰에 참여한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대만 홍하이(폭스콘), 미국의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 5곳의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부에서는 도시바의 이러한 행보에 기술·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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