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사실상 '멈춤'
투자·고용계획 일정도 못잡아
투자·고용계획 일정도 못잡아
이재용 '구속'… 재계 영향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의 주요 경영 현황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쇄신안은 물론 사장단 인사를 비롯해 투자·채용계획 등 기본적인 경영현안까지 당분간 머물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3월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안을 논의 대상에 넣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삼성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일단락될 때쯤 미전실 해체와 최순실 모녀 승마 지원에 대한 사과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 당하면서 미전실 해체를 비롯한 쇄신안 발표는 최종적인 법적 판단 이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미전실이 오너를 수행하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이를 해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전실을 이끄는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도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라서 오너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는 미지수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사실상 멈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달 말 복수의 날짜를 두고 정기주총 개최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월 개최할 정기주총에서 작년 11월에 발표했던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중간 검토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삼성전자는 특검 수사와 이 부회장의 공백 등의 상황을 고려해 이번 주총 안건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특검 수사와 사업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장기적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밖에 주요 계열사의 신규 투자와 고용 계획 등은 계획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당장은 총수의 혐의와 관련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최우선 순위의 과제"라며 "그 밖의 다른 현안들은 일단 보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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