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감소시 중국 경제둔화
한국산 제품 수요도 줄어들 것
한국산 제품 수요도 줄어들 것
한국무역협회는 19일 내놓은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통상마찰이 발생할 경우 전자기기와 섬유·피혁 등의 품목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해관총서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산 수입품 중 전자기기는 65.6%, 섬유·의류는 59.6%, 피혁은 58.8%가 미국 등으로의 재수출용이다. 보고서는 이를 근거로 미국이 중국산 제품 수입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을 거쳐 미국 시장으로 가려는 한국 제품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도 함께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직 이 말을 실천하진 않았지만, 환율조작을 불법 보조금으로 간주해 해당국에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간접적으로 중국을 조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로의 수출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세계교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8%와 9.1%에 이르는 만큼 미·중 통상분쟁 심화는 세계 교역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가 한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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