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창에 느낌표 아이콘 표시
"사이트 보안 문제 있는듯 보여"
네이버·다음 등 국내 업체 반발
"크롬 이용자 잡아두기 전략"인듯
"사이트 보안 문제 있는듯 보여"
네이버·다음 등 국내 업체 반발
"크롬 이용자 잡아두기 전략"인듯
구글이 크롬 웹브라우저로 접속되는 모든 웹사이트에 보안성을 강화한 HTTPS(Hypertext Transfer Protocol over Secure Socket Layer) 적용을 주장하면서, HTTPS를 적용하지 않는 웹사이트에는 일방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보안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마치 HTTPS가 아닌 일반 HTTP 웹사이트는 보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글의 보안 전문가 파리사 타브리즈는 13일 서울 강남구 구글 코리아에서 "HTTPS 없이는 보안을 담보할 수 없다"며 "크롬은 HTTPS를 적용하지 않은 모든 페이지에 경고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HTTPS는 일반 웹페이지 통신 방식인 HTTP보다 보안성을 강화해 웹 서버와 브라우저가 주고받는 정보를 암호화한다. 구글은 지난달부터 크롬에서 HTTPS 접속을 지원하지 않는 웹사이트의 주소창 앞에 '안전하지 않다'(Not Secure)는 의미의 느낌표 아이콘을 표시하고 있다.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도 첫 화면에 HTTPS를 적용하지 않아 이 같은 경고를 받고 있다. 타브리즈는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이 웹사이트 전체에 HTTPS를 적용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첫 화면에 가장 많은 웹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HTTPS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그인하지 않고 검색하는 데이터 역시 누적되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여서 해킹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구글의 일방적인 경고를 자칫 이용자들이 사이트 전체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HTTPS 중요성을 알고 있어 로그인 후에는 HTTPS를 적용하고 있다"며 "로그인 전 첫 화면 접속 때에도 개인정보보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와 달리 구글이 유독 크롬에서만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구글은 크롬 이용자를 잡아두기 위해 첫 화면에서부터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비해 네이버와 다음은 로그인하기 전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이같은 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같은 HTTPS 적용은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첫 화면에도 HTTPS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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